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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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지금까지 작가가 쓴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댄 거마인하트 장편소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 놀 청소년문학 시리즈

- 출간된 해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 20선 선정

- 미국학부모협회 권장도서 픽션 부문 금메달 수상




열세 살의 소녀 코요테, 맨발로 다니고 땋은 머리는 청바지 벨트 고리까지 닿았다.

아빠 로데오 역시 맨발이며 천보다 구멍이 더 많은 갈색 청바지를 입었고,

헝클어진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은 쇄골까지 늘어졌다.

이들은 2003년형 인터내셔널 3800 버스 - 스쿨버스를 개조해서

집으로 꾸미고 예거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십육 인승 버스였는데,

의자를 다 떼어내고 거기에서 살았다.

안에는 아주 크고 푹신한 꽃무늬 소파도 있고,

창에 달아놓은 선반 위에 토마토와 양상추 같은 걸 키우며 정원이라 칭했다.

버스 뒤쪽은 모두 코요테 차지로 커튼을 쳐서

코요테만의 공간, 즉 코요테 방을 꾸며 놓았다.


로데오와 코요테는 예거를 타고 항상 움직였다,

몇 년 동안 그렇게 살았고,

늘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날씨는 더웠고 땀을 뻘뻘 흘리던 날,

코요테는 어느 주유소에서 작은 고양이를 만났다.

회색과 흰색 줄무늬의 고양이로,

굉장히 조용하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 고양이었다.

연약한 뼈와 보드라운 털과 미친듯이 뛰는 심장박동을 가진 녀석,

야옹거리지도 으르렁거리지도 낑낑거리지도 버둥거리지도 않았다.

코요테는 그 고양이와 함께 살기로 마음 먹고

제일 좋아하는 책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의

아이반을 고양이 이름으로 지어주었다.


이제 코요테는 로데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

"난 얘가 필요해."

눈물을 흘리며 부탁하는 코요테에게

로데오는 킬로미터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 독특한 환경에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보는 대기 시간,

800킬로미터.




800킬로미터에 도달하기 전날 밤,

콜로라도 주 스팀보트 스프링스 외곽의 허허벌판 비포장도로에서 야영을 하고

잘 시간이 되어 짐을 버스에 도로 싣느라 아이반을 잊고 있었는데…

그사이 아이반이 사라져버렸다.

코요테는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며 아이반을 불러댔고,

로데오는 코요테를 달래야만 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온통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이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녀석의 소리가 들렸다.

현관문에서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로데오가 코요테보다 먼저 문을 열어 아이반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돌아와서 다행이야, 친구. 우리 둘 다 걱정돼서 죽을 뻔 했잖아."


결국 그렇게 됐다.

아이반의 800킬로미터 지점을 지나 계속 달렸다.

그저 계속 달렸고,

아이반은 그 자리에서 함께였다. 그뿐이었다.


 



코요테는 지금 아빠와 고양이와 매일 여행 중이지만,

오 년 전에는 언니와 여동생, 엄마도 함께 집에 살았다.

한순간 타이어가 끼익하고 유리가 깨지는 교통사고가 나던 날,

코요테는 혼자가 되었다.

엄마, 언니, 여동생이 죽은 것이다.

그 후로 오 년 간 아빠와 예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여행 중인 것이다.

그동안 집에 대해서나, 엄마나 언니, 동생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계속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로데오가 거절할 것이 백퍼센트 확실했지만,

코요테는 백퍼센트 확실히 돌아가야 했다.

코요테는 로데오에게 만때달 소원 - 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가야 하는 소원을 얘기하며

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
.
.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표지에
여행이라는 글자와 고양이에 마음이 쏠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저 여자애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코요테는 일곱 살 때부터 사랑이 많은 아빠 로데오와 함께
스쿨버스에서 살며 여행을 다니고 있다.
목적지는 없고, 여행을 가장한 방랑이다.
책 속에서나 가능한 생활 같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벗어나면 큰 일이 생길 거 같은
내 삶에서 가끔 가는 여행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요테의 여행 시작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엄마, 언니, 여동생을 사고로 잃고
너무 빨리 작별을 알게 된 코요테 선라이즈,
작별 인사 대신 내일 만나자는 말뿐인 약속을 할 정도로 작별을 싫어한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여러 인물을 만나며
작별에 대한 심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동안 얼마나 더 사랑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흘린 눈물만큼 감동을 받게 되는 이야기,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 때 미국 대륙을 누비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모두가 읽고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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