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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곶감 위에 나는 호랑이가 있었으니 ㅣ 눈높이 고학년 문고
공수경 지음, 신나라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호랑이와 곶감에서 탄생한 추리 동화
무서운 곶감 위에 나는 호랑이가 있었으니
글 : 공수경 / 그림 : 신나라
출판사 : 대교북스주니어
- 눈높이 고학년 문고, 어린이동화
아주아주 오랜 옛날, 사람과 동물이 서로 말이 통하던 시절에
감곶산 아래에 감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감골의 어느 늦가을 아침,
고심이네 집이 갑자기 소란스러웠다.
간밤에 고심이네 송아지 순둥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 것이다.
도둑놈은 소만 훔쳐 간 게 아니고 곶감도 한 줄 훔쳐 갔다.
고심이와 멍돌이는 마당과 외양간에서 몇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발자국, 곶감 조각, 낡은 짚신 한 짝 등이었다.
낡은 짚신의 주인인 멀대 총각이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고심이는 멀대 총각을 심문하며 송아지를 훔쳤을 거란 정황을 얘기했다.
멀대 총각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며 전날 고심이네 간 것은 맞지만,
외양간 짚단 같은 데 걸터 앉아 생각을 하려했을 때
뭔가 벌떡 일어나 깜짝 놀라 녀석에게 바짝 엎드려 털을 꽉 움켜잡았다고 했다.
산속으로 냅다 달리던 그것은 호랑이라고 했다.
"멍돌아, 우리 호랑이 만나러 가자."
고심이와 멍돌이는 감곶산으로 들어가 멀대 총각이 말한
목덜미에 하얀 털이 목도리처럼 둘러져 있는
어린 호랑이를 만났다.
이름은 맹맹이이며 자신은 용감하지 않은 겁쟁이 호랑이라고 소개했다.
맹맹이는 전날 고심이네 집에 다녀간 얘기를 해주었고,
나쁜 녀석 같지 않은데다 순둥이를 한입에 먹어 치울 만큼 덩치도 크지 않았다.
곶감 이야기에 털이 쭈뼛 설 정도로
떨던 맹맹이는 진짜 호랑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겁쟁이다.
하지만 토순이, 순둥이, 팥죽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니
굉장히 용감한 호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른 호랑이들에 비해 몸집도 작고 싸움도 못하지만,
순둥이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 엄마를 찾아주는 등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엄청난 용기를 낸다.
그래서 무서운 곶감보다 한 수 위에 있는 나는 호랑이!
전래동화에 호랑이는 종종 힘이 세지만 비겁하고 미련한 모습으로 등장하고는 한다.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동화에서는 곶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겁을 내는 모습에서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원래 이야기에 송아지가 사라지는 사건과
고심이라는 명탐정의 추리가 가미되면서
놀랍도록 흥미진진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겁이 많아 웃음거리가 되던 호랑이 맹맹이의 대반전,
정말이지 감동적이고 인상적이다.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