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웅진책마을 109
박정애 지음, 유시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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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옥련이와 아기 반달가슴곰 봄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글 : 박정애 / 그림 : 유시연

출판사 : 웅진주니어

 


 

고원은 지난해 내린 첫눈이 여태 녹지 않은 응달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추운 5월, 옥련이는 충산개 여름이와 잎갈나무 언덕 바로 아래에서

생각지도 못한 동물과 마주친다.

태어난지 몇 달 안된, 웬만한 강아지만 한 아기 곰이었다.

동굴 속에는 어미 곰이 다른 아기 곰 두 마리와 죽어 있었다.

아매(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옥련이는 새끼 곰을 키우게 되었다.

이름은 봄에 태어나서 봄이라고 지었다.

옥련이가 아기 때 쓰던 젖병에 염소 젖을 받아 먹이고,

할머니가 장에 내다 팔려고 숨겨 놓은 벌집 꿀까지 찾아 먹었다.  




 

옥련이, 여름이, 봄이는 잎갈나무 숲에서 종종 시간을 보냈다.

계곡에 가면 봄이는 물고기를 잡아

배가 둥글둥글해지도록 실컷 먹는다.

봄이는 물고기 잡는 선수다.

물을 마구 휘저어 물고기들을 정신없게 만들고는

번개같이 잡아채 바로 먹거나 기절을 시킨 다음 나중에 먹는다.

봄이는 제 뱃구레부터 채우고 여름이를 챙긴다.

봄이가 물고기를 잡아 기절시켜 던지면

여름이가 주둥이를 빙글 돌려 물고기를 받아먹는다.

그리고 옥련이도 봄이에게 물고기를 얻어다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예삐에게 가져다 준다.



 

고원의 가을은 너무 짧다.

너무 짧아서 너무너무 일이 많다.

겨울 귀신이 한 발짝 뒤에서 쫓아오는 것 같다.

이곳에선 굶어 죽는 사람보다 얼어 죽는 사람이 더 많다.

단풍 한 번 쳐다볼 새 없이, 어느새 첫눈이 오고,

그 눈이 얼어서 5월까지 가는 곳이 바로 여기 개마고원이다.

옥련이는 바쁜 할머니를 도와 한참 일을 하고 있었다.

 

"숲에 가서 곰딸기나 한 통 따 와라."

 

나는 만세를 부르며 여름이를 데리고 잎갈나무 숲으로 가 봄이를 만났다.

봄이는 여름이 끝날 무렵 숲으로 돌아갔는데,

겨울잠 잘 준비를 하느라 아침에 눈뜨자마자 먹기 시작해서

잠들 때까지 먹는다.

봄이를 따라 곰딸기 나무가 열 그루도 넘게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잘 익은 곰딸기를 허겁지겁 따 먹고, 도시락 통을 빽빽이 채우느라 정신 없었다.

여름이가 미친 듯 짖어서 봄이가 그물째 끌려가는 걸 알게 되었다..




 

총소리가 났다, 탕, 탕.

조금 이따가 또 한 번 탕.

여름이가 펄쩍 뛰어올랐다가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옥련이는 그물에 걸려 우는 봄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또 한 방의 총소리. 탕.

봄이의 오른쪽 귀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총을 쏜 건 낯선 남자 어른 둘, 사냥꾼이었다.

사냥꾼 중 한 명이 봄이를 겨냥했다.

총구를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옥련이는 쓰러진 채로 기어가

그 사냥꾼의 발목을 붙들고 악을 썼다.

 

"죽이지 마시라요. 제 동무입니다. 저 곰은 제 동무입니다.

사냥꾼은 남의 집 개도 막 죽일 수 있습니까?

동무들은 방금 우리 집 풍산개를 죽였습니다!"

 


옥련이는 봄이를 구할 수 있을까?

봄이는 무사히 어른 곰이 될 수 있을까?

...옥련이는 남조선에 있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

.

.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 북한,

북한은 뉴스나 드라마에서 접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북한말도 들어는 봤지만 낯설고

내가 죽기 전에 통일이 될까 싶기도 하다.

이산가족이 너무 가엾다.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사람들을 뉴스에서 접할 때

너무 아찔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야생 동물이 많이 준 것으로 안다.

야생 동물과의 우정이라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 누구보다 깊은 마음을 나눈

옥련이, 봄이, 여름이를 보며 참 부러웠다.

그들의 행복한 시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랐는데.

여름이가 죽고 봄이와 헤어져야 해서 눈물이 펑펑 났다….

옥련이와 봄이가 다시 만날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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