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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ㅣ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믿고 보는 판타지 동화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판타지 동화 <십 년 가게>의 특별판 시리즈 출간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역자 : 이소담
십 년 동안 물건을 보관해 주는 신비한 시간 가게 이야기 <십 년 가게>
시리즈의 특별판 첫 번째 이야기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달빛이 모든 것을 몽롱하게 비추고
짙은 안개가 깔린 골목에 있는 십 년 가게,
그 골목에는 수 많은 마법사의 가게가 있다.
이 책은 십 년 가게 이웃인 골목의 마법사들 이야기로
첫 번째 권은 마법사 트루가 주인공이다.

십 년 가게 1부터 계속 등장하는
참으로 강렬한 개성을 뽐내는 할머니 마법사 트루.
단발머리는 또렷한 분홍색이었고,
유리병 바닥으로 만들었나 싶을 만큼 두꺼운 안경을 썼다.
챙 넓은 모자를 썼는데,
머리 부분에는 시침바늘을 잔뜩 꽂아 꼭 바늘산 같았고,
챙 부분에는 가위와 실패와 털실 뭉치를 장식처럼 올려놓았다.
원피스를 입었는데, 단추를 잔뜩 달았다.
"난 말이지,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잡동사니로
멋진 물건 만드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
그래, 다시 만드는 거야.
여기는 그런 가게거든."
신비로운 단추 모양의 문이 나타나는 '다시 만드는 가게',
기묘한 박력을 내뿜는 마법사 트루를 찾는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꿈의 문 - p24
토쿠 씨는 마흔여섯 살,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을 부순다는 소식을 듣고
현관에 달려 있던 문을 받아왔다.
깊고 근사한 분위기가 나는 훌륭한 문을 아내 몰래 이십 년 동안 보관 중이다.
언젠가 새 집을 지어 이 문을 달고 아내에게 선물할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림살이가 늘 빠듯해 축축한 지하실에 너무 오래 놓아둔 문은
처참하게 금이 가고 니스가 벗겨져 너덜너덜해졌다.
지금까지 소중히 아껴온 문을 못 쓰게 되자
자신의 꿈까지 금이 가고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토쿠 씨가 슬퍼하고 있을 때
아무리 봐도 평범과는 거리가 먼 할머니 마법사 트루가 나타났다.
"호호. 이거 괜찮네. 좋은 물건이야.
마음이 가득 담겼어.
당신, 아주 소중하게 아꼈던 모양이야.
이봐, 어때? 괜찮다면, 무슨 사정인지 들려주겠어?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 때 이야기가 도움이 되거든."
토쿠 씨는 문의 열쇠를 할머니에게 주고
나무로 만든 멋진 인형의 집을 선물 받았다.
토쿠 씨가 그려 온 꿈의 집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인형의 집에 그 문이 달렸다.
얼른 이 인형의 집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토쿠 씨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젠가 꼭 이런 집에서 살자."

이야기꾼의 공책 - p38
나구의 낡은 공책은 하얗고 푹신한 베개로 변했다.
마법을 눈앞에서 봐서 재미있었지만,
완성품이 베개라니 기대에서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다.
그래도 부들부들하고 감촉이 꽤 괜찮았다.
마침 낮잠 잘 시간이라 베개를 베고 침대에 눕자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은은한 어둠이 깔리고, 상냥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앞에 풍경이 펼쳐졌다.
작은할머니가 공책에 썼던 이야기를 꿈으로 보여주는 베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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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마법사 트루의 다시 만드는 가게에 방문하고 싶다.
사실 버려야 할 물건은 많다.
그것들이 어떤 멋진 물건으로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특히나 나구가 받은 꿈꾸는 베개가 몹시도 부럽다.
눕자마자 잠들고 재미있는 꿈을 꾼다니 얼마나 멋진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판타지 동화는 이번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십 년 가게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고 싶다.
또한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2 출간도 무척 기다려진다.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환상적인 이야기의
가슴 벅찬 감동을 계속 느끼고 싶다.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