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속의 나무 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존 클라센 그림, 테드 쿠저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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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나무 속의 나무 집

 

글 : 테드 쿠저 (퓰리처 상 수상) / 그림 : 존 클라센 (칼데콧 상 수상)

역자 : 공경희

출판사 : 시공주니어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문학상 중 하나인

퓰리처 상(시 부문)을 수상한 시인으로

여든이 훌쩍 넘은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

나무 속의 나무 집은 그가 지은 두 번째 그림책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 · 출간되는 작품이다.

 



처음 집이 지어졌을 때 그 집은 썰렁한 땅에 덩그러니 있었다.

주위에 갓 심은 잔디만 있을 뿐 나무 한 그루 없었다.

전에는 나무가 빼곡했지만 집 지을 땅을 마련하려고 다 잘랐다.

나무 밑동까지 싹 뽑아 태웠다.

 

하지만 집 양쪽 저만치 떨어진 곳에 온갖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나무 밑에는 덤북이 우거져 있었는데,

그 속으로 기어 들어가면 그늘지고 서늘한 비밀 공간이 나왔다.

 

그 집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아버지가 같이 살았다.

두 아이는 나무 사이에서 노는 게 좋았다.

때때로 둘은 그늘에 누워,

잔디를 깎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여름이 지나면서 나무의 꽃이 떨어지고 씨앗이 생겼다.

작은 날개와 돛을 단 씨앗이 집 앞 잔디로 날아들었다.

얼마 후 씨앗에서 싹이 돋아 자라기 시작했다.

온종일 일한 아버지는 저녁에도 잔디밭에 나가 새싹을 뽑고 기계로 깎았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고, 아버지도 나이가 들었다.

아들딸이 집을 떠나자 늙고 외로워진 아버지는 집과 마당을 가꾸는 일이 버거워졌다.

결국 아버지는 집을 팔고 도시의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이사를 가고, 잔디밭 여기저기에 어린 나무가 움텄다.

지붕에서 물이 쏟아져 깊이 패인 땅에 씨앗 몇 개가 떨어져

싹이 나더니 곧 어린 나무가 되어 집 벽면에 붙어 자랐다.

나무들이 점점 크고 튼튼해져서 집을 받치고,

나무들이 점점 자라 집을 땅에서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집을 위로, 더 위로 올렸고,

공중에 떠 있는 나무 속의 나무 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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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아버지의 삶과 그의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떠한 특별한 사건도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도 없다.

평화롭긴 하지만 아버지의 일상은 어쩐지 쓸쓸해 보여서 

깊은 외로움이 느껴진다.

이 그림책에서 한 계절이 지나면서 몇 년의 세월이 흐르는데

집에 홀로 남아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미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흘러가는 세월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사실 제목만 보고 나무 속의 나무 집이란

어린 시절 꿈꾸던 숲 속의 나만의 아지트가 아닐까 했는데,

겸손하게 나이드는 인생 선배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지금 이 순간 주어진 하루를 보다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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