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웅진 세계그림책 212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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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웅진 세계그림책 212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글 · 그림 : 앤서니 브라운

옮김 : 공경희

출판사 : 웅진주니어


코끼리 어니스트는 엄마와 가족들과 함께 산다.

매일 코끼리들은 걷고 먹고 마신다, 밤에는 자고.

어니스트는 걷고 먹고 마시고 자는 게 참 좋았다.

하지만 이런 일들 말고도

다른 세상이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코끼리 가족이 정글 앞을 지날 때였다.


"저건 뭐예요?" 어니스트가 엄마에게 물었다.


"그냥 정글이야. 너처럼 작은 꼬맹이가 갈 곳이 아니란다."


'그래도 멋진걸. 아무튼 난 꼬맹이가 아니라고.' 어니스트는 생각했다.





엄마와 가족들이 계속해서 걷고 먹고 마시고 떠드는 사이

어니스트는 살그머니 정글로 들어갔다.
정글은 알록달록한 색깔, 눈부신 빛,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로 가득했다.


'이게 정글이구나! 멋지다. 좀 으스스하긴 해도…….'


어니스트는 깊고 깉은 정글 속으로 한참을 들어갔다.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여기가 어디인지 길을 잃고 말았다.



계속 걷다가 고릴라, 사자, 하마, 악어를 만났다.

어니스트는 엄마를 찾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자기 할 일만 할 뿐 어니스트의 상황을 무시했다.

어니스트는 울기 시작했다.

아무도 안 도와주니까 엄마에게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 근처에서 조그만 소리가 들렸다.


"속상해하지 마. 내가 도와줄까?"




그 가냘픈 목소리의 주인은 작은 쥐였다.

어니스트도 작지만 훨씬 작은 쥐였다.

어니스트는 작은 쥐가 도와준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은 쥐를 머리 위에 가만히 올렸다.

혼자 헤매는 것보다 누가 같이 있는 게 나을 테니까.


어니스트는 엄마에게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

.

.


그림책의 거장 앤서니 브라운,

전 세계 어린이 독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번 그림책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코끼리 어니스트는 우리의 아이들처럼 호기심이 가득하다.

정글의 신비로움에 매혹되어 들어갔다가,

마냥 즐겁고 신나는 곳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길을 잃어 두려움에 빠진 어니스트는 용기를 내어 도와달라 청하지만,

차갑게 외면 받는 장면에서 알록달록한 정글은 없고

어니스트의 머릿속처럼 새하얗다.

하지만 기적처럼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이가 있는데,

작은 어니스트보다 훨씬 더 작은 쥐였다.

작은 쥐의 친절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고,

어니스트를 구하는 빛이 되었다.

우리 딸도 공감과 연대의 기적 속에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작은 친절과 연대의 힘은 우리 모두가 이룰 수 있는 기적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이책 작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두 번의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출간하는 작품마다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한데,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그림도 이야기도 정말 멋지다.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는 코로나로 평범한 일상이 힘든 요새

누구에게나 큰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매혹적인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 모두가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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