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골짜기로 가는 길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유진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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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무민 탄생 75주년


무민 골짜기로 가는 길


- 토베 얀손 원작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그림과 쉬운 글로

다시 만나 보는 작품





벌써 며칠째 무민은 엄마와 커다란 숲에서 어둠을 헤치며 걷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집을 지어야 했다.


"아빠 이야기 좀 해 주세요!"


"네 아빠는 비범한 무민이란다.

언제나 모험을 떠나고 싶어 했어.

한 곳에서 오래 지내지 못했찌.

그러다가 그냥 사라졌어."


"우리가 이 숲에서 아빠를 찾아내면요?

그럼 아빠도 기뻐하시겠죠?"


 




커다란 숲의 한가운데서 스니프를 만나 

함께 커다란 수련을 타고 앞으로 나아갔다.

셋은 있는 힘껏 꼬리를 저었고,

뒤에서 집채만 한 몸에 노란 눈이 사나워 보이는 왕뱀이 헤엄쳐 왔다.

무민은 잡아먹히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희미한 음악 소리를 따라 늪 맞은편으로 뱀이 가버렸다.





산꼭대기에 올라온 무민과 무민마마, 스니프는 깜짝 놀랐다.

초록빛 잔디는 솜사탕이고,

시냇물은 초록빛 레모네이드이며,

해는 노란 종이로 만든 술이 주렁주렁 달린

커다란 등이었다.


"여기는 살 데가 못 되는구나. 햇빛도 진짜가 아니고."





셋은 산을 내려와 물살이 사나운 강에서

커다란 파도에 휩쓸려 물가로 나왔다.

억샌 비가 타닥타닥 머리를 때리고, 번갯불이 번쩍이자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낡은 유리병을 발견했다.

 병 안에는 편지가 있었고,

무민 아빠가 쓴 것이었다.


이 편지를 발견한 분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제가 직접 지은 멋진 집이 홍수에 떠내려갔습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는 지금

저는 홀로 추위에 떨며

나무에 올라와 있습니다.

불행한 무민 드림


.

.

.



무민은 숲에서 그리운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될까?
겨울이 오기 전에 집을 지을 마른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 딸은 동글동글하고 하얀 무민을 무척 좋아한다.

무민 인형을 가방에 달고 다니며 손소독제를 보면

인형의 작은 손에도 발라 줄 정도로 아낀다. 

이토록 익숙한 무민인데 이야기는 처음 본다.


무민 탄생 75주년을 맞아

고전이 된 무민 시리즈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재해석하여

출간되었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함께 읽는 엄마까지 큰 재미를 느꼈다.

포근한 보금자리와 무민파파를 찾아 떠나는 숲 속으로의 모험은

온갖 위험을 맞게 되지만,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다채롭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무민 시리즈를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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