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솔, 뚱뚱이 초상권의 주인공 초등 4학년 여자아이다.
아빠를 닮은 통통한 외모에 전혀 불만이 없으며,
스무 살이 돼서 돌을 벌면 세계 각국의 맛난 음식을 먹으러 여행 다니는 것이 꿈이다.
엄마는 대놓고 미솔이에게 뚱뚱하다고 살 빼야 한다고 눈치를 준다.
놀림을 미리 당해 봐야 면역력이 생긴다며 말이다.
미솔이는 입맛과 감정은 아무 상관 없다며 지내고 있었는데,
레오라는 남자아이가 전학오고 짝꿍이 되면서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누가 봐도 미남인 레오는 미솔이와 말이 잘 통하고 친절했다.
계속 레오가 신경 쓰이고 레오에 따라 감정이 오락가락 했다.
미솔이에게 드디어 첫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딸,
역시(?)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즐겁다.
엄마에게 마음이 잘 통하는 베프를 자랑하고,
잘 보이고 싶은 남자친구 얘기 하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외모에 신경을 쓰며 아침에 기분 좋게 등교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다.
코로나 때문에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워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학교가 제일 재미있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볼 때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다.
그래서 뚱뚱이 초상권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자신이 미솔이가 된 것 같았다.
미솔이 엄마와 지유가 너무 얄밉고,
레오와 미솔이가 나누는 대화에서 가슴 설레했다.
무엇보다 미솔이가 자신의 모습에 당당한 것을 응원했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생겼고,
자신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 사람의 가치는 정해진 외모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고,
바른 언행을 밑바탕으로 하는 당당함이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딸에게 항상 말한다.
엄마 눈에 가장 예쁘고, 이 세상에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외모는 충분히 아름다우니 내면을 가꾸기 위해
엄마로써 본보기를 보이려고 애쓴다.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그렇게 자존감이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자존감이야 말로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강력한 무기이다.
자존감은 외모가 아닌 가치로 키우는 것이다.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