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눈사람 제제의 그림책
모린 라이트 지음, 스티븐 길핀 그림,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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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제제의 그림책


감기 걸린 눈사람


글 : 모린 라이트 / 그림 : 스티븐 길핀

출판사 : 제제의숲





눈사람 아아츄가 와들와들 떨면서 툴툴거렸다.


"으으으. 바깥은 너무 춥다고!

따끈한 걸 마시면 훨씬 낫겠다고!"


친구는 아아츄에게 따뜻한 코코아를 건넸다.




아아츄는 코코아를 홀짝홀짝 마시고 벌쭉 웃으며 말했다.

"아, 좋다!"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아츄가 스르르 녹아 버렸다!


"어쩜 좋지?"


친구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철퍼덕 녹아서 물웅덩이가 된 아아츄가 말했다.


"다시 새로 만들어 주면 되지!"





친구들은 쌩쌩 부는 찬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아아츄를 새로 만들었다.

완성된 아아츄는 호되게 재채기를 했다.

춥다고 계속 툴툴되는 아아츄를 위해 친구들은

아아츄가 원하는 뜨끈한 물, 후끈후끈한 모닥불을 준비했고,

아아츄는 녹아버리기를 반복했다.

때마다 친구들은 다시 만들어줬고,

자신들의 털모자, 목도리, 외투까지 아아츄에게 양보해 주었다.


과연 눈사람 아아츄는 따뜻해질 수 있을까?


.

.

.


겨울이면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을 기다린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며 즐거운 날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눈사람은 추운 겨울에 탄생하니까 당연히 감기는 안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감기 걸린 눈사람이란 제목부터가 무척 흥미로웠다.

춥다고 와들와들 떨며 따끈한 코코아를 원하는 아아츄,

그걸 마시면 녹아버릴텐데!

아니나 다를까 홀랑 녹아버리고는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한다.

만들어 주면 춥다고 툴툴되고

원하는 걸 주면 홀랑 녹아버리길 반복,

하지만 친구들은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아츄의 요청을 들어준다.

눈사람 아아츄는 아이들보다 몸집은 크지만

고집불통 동생의 모습을 닮았다.

"춥다고! 얼어 버리겠다고!"라는 반항적인 말투를 반복하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얄밉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딸의 말처럼 아아츄는 귀엽기도 하다. ㅎㅎㅎ

그래서 그 매력에 푹 빠진 친구들은 자신들도 추울텐데

아아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희생과 나눔으로 그려져 있다.

겨울에, 그것도 눈이 많이 내려야 만날 수 있는 친구 눈사람,

소중한 친구 눈사람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마음과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그림도 만화를 보는 듯 생동감 넘치고 유쾌해서 보는 재미가 더 크다.


이번 겨울 우리도 아아츄를 만날 수 있으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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