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말리고 화를 내도 고양이는 그만둘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정말 이럴 거야? 내 말 좀 들어 달라고."
고양이가 가고 나면 식빵 유령은 엉망이 된 곳을 정리해.
매일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어휴. 골칫덩이 고양이 같으니라고……'
매일 식빵 유령은 집을 나서며 주위를 살펴.
오늘은 꼭 그 고양이를 혼쭐을 내 주겠다고 결심했지.
그러나 성가신 고양이가 아닌 무서운 생쥐였어.
너무 놀란 식빵 유령이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그 고양이가 나타나서 생쥐를 내쫓아 줬어.
식빵 유령은 처음으로 고양이가 고맙게 느껴졌어.
식빵 유령은 고양이가 고마웠던 것도 잠시,
고양이가 없던 퍙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어.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고양이가 오지 않는 날이 계속 됐어.
시간이 지날수록 식빵 유령은 고양이가 궁금해졌어.
'눈도 오는데 어딜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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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식빵 유령에 끌려 보게 된 그림책,
한 장씩 넘길 수록 성가신 고양이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모습에
고양이가 너무 얄밉게 느껴졌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는 한 쪽 귀가 잘려있고,
길에서 지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어쩌다 식빵 유령은 유령이 되었고,
고양이는 길에서 지내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풀리기도 전에 다시 나타난 고양이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들은 유령의 모습으로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버려지는 목숨이 없길 바란다.
귀엽고 부드러운 그림으로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