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뼈를 모두 누가 찾았게? - 최초의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 2020 KBBY 주목 도서 Special Mention 바위를 뚫는 물방울 14
린다 스키어스 지음, 마르타 미겐스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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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씨드북 바위를 뚫는 물방울 14권

최초의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

글 : 린다 스키어스 / 그림 : 마르타 미겐스




여기는 영국의 라임레지스라는 마을이다.

메리가 철썩철썩 부서지는 파도를 피하며 바닷가를 뒤지고 있다.

관광객에게 팔 조개껍데기 따위를 바구니에 주워 담으면서.

그중에는 뱀 돌멩이(암모나이트),

악마의 발톱(벨렘나이트),

천사의 날개(페트리콜라 폴라디포르미스)라고 부르는

근사한 화석도 있다.

메리는 가파른 절벽과 험한 산도 기어올랐다.

언제 쪼개지고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곳에 묻힌 오랜 비밀을 캐내고야 말 생각이었다.





어느 날, 메리와 오빠는 절벽을 탐험하던 중 까무러칠 뻔했다.

바위틈에 들어앉은 커다란 눈구멍이 자기들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리와 오빠는 주변의 흙과 돌을 조심조심 깎아 냈다.

그러자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기다란 머리뼈가 드러났다.

어마어마하게 큰 턱,

셀 수 없이 많은 이빨.

한마디로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메리는 겁나기는커녕 홀딱 반해 버렸다.

메리는 머리뼈를 파내고 집까지 옮기고,

그 뼈의 몸통을 찾기 위해 절벽을 깎아 내고 파헤치기를 계속했다.

그렇게 일 년이 될 즈음,

대자연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거센 폭풍우가 몇 번이나 산사태를 일으켜

절벽 아래 묻혀 있던 그 옛날의 고대 지층이 드러난 것이다.

메리는 그 곳에서 갈비뼈, 등뼈, 지느러미뼈까지 모두 찾아냈다.





그 뼈에 어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공룡이라는 말이 아직 생기기 전이었다.

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이 그 뼈를 연구했고 토론했다.

그리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발표를 했다.

그 뼈는 수백만 년이나 되었고,

지구가 생겨난 지 6천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동안의 믿음이 산산이 부서졌다.

생물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매리 애닝은 끈질기게 화석을 찾고 계속 탐험하고 연구했다.

아주 먼 옛날 이 땅에 살았던 뼈들을 집에서 만든 망치와 정으로 찾아내었다.

위의 어룡 뿐만 아니라 플레시오사우루스, 익룡 등의 화석도 발견했다.

메리가 일생에 걸쳐 찾아낸 수많은 화석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는 지구의 과거를 아주 많이 알게 되었다.

바위 위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끈기 있게 노력하여

고생물학과 지질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한 메리 애닝은

2010년 영국왕립학회가 선정한 '과학사에 길이 남을 10명의 영국 여성'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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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애닝은 열한 살에 오빠와 함께 바위틈에 들어앉은 커다란 눈구멍을 발견했다.

겁내기는 커녕 홀딱 반해버려 그 뼈의 몸통을 찾기 위해 1년을 찾아다녔다.

특별한 도구도 없이 단지 망치와 정만으로 말이다.

뿐만 아니라 따로 익힌 적도 없이 뛰어난 관찰력과 세밀화 작업, 꼼꼼한 기록으로

고대 생물 연구의 전문가가 되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칠 수는 없었지만,

과학자들과 토론을 벌이고 그들 논문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놀라운 끈기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 여성 메리 애닝,

그녀의 아름다운 삶을 우리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이야기 구성과 예쁜 그림으로 감동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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