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재미있는 50여 종의 직업을 동시로 차려 놓은 테마 동시집이다.
김영미 시인은 40여 년간 유치원 교사로 지내며
어린이들과 가까이에서 함께하며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동시로 다룬 직업 동시집이다.
여러 직업들을 탐색하는 재미가 있고,
처음 알게된 직업도 흥미로웠다.
책의 제목인 스파이더 맨은 고층 건물 외장 전문가에 대한 동시다.
높은 상공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유리를 닦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극한 직업이다.
동생은 그런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형(또는 누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배관공 동시 뚫어요도 그렇다.
아빠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아이는 적극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동시에서 보여지듯 삶은 이렇게 밝음과 그늘이 대비된다.
아직은 엄마와 아빠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지만,
이 아이도 커가면서 그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아이가 좀 더 편한 직업을 갖게 하고 싶어서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실이지 않는가.
함부로 남의 삶을 무시하거나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으며 모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들만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동시집은 아이의 시선으로 쓰여서 그런지
참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