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의 지시를 받은 스프로킷이 플랜지를 낚아채 둘만의 장소로 가버린다.
캐시는 플랜지를 제대로 조립하기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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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세상에서 가족 구성원을 택배로 받는다는 기발한 설정이 매료되어
이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완제품이 아니라 받아서 직접 조립하고 조작하는 행동이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다.
작가가 평소 기계적 이미지에 관심이 많다는데,
이 그림책이 그 관심의 결정체라 한다.
모두 생김새가 다른 로봇이긴 하지만
딱 보면 누구인지 알겠는 가족의 형태가 흥미롭다.
그리고 그림책에 등장하는 로봇 모두 이름이 있는데,
기계 부품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사실 기계 관련 지식이 부족했는데,
이름의 뜻을 살펴보며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주인공 캐소드(캐시)는 전자공학, 물리학, 화학 등에서 전극 중
전류가 흘러나오는 쪽의 전극을 의미한단다.
로봇 가족 그림책이라니 아이도 무척 흥미로워했다.
캐시처럼 동생이 생기길 간절히 바라는데,
아기 동생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한다. ㅎㅎ
그리고 이 그림책이 우리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큰 이유는,
캐시를 통해서다.
아이의 말을 무시하고 어른들 멋대로 해서 문제를 발생시키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아서.
어른은 은연 중에 어린이를 무시하는 점을 고치고
어른이 항상 옮지만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래 사회의 주역과 소통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부끄러운 고정관념을 고백한다.
캐시를 형이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로봇, 공구, 조립 등이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여기고 있었나 보다.
캐시를 남자 목소리로 읽어주다가 나중에 누나인 것을 확인하고
나 자신의 무지에 헛웃음이 났다.
고정관념 파괴를 위해
엄마가 더욱 노력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