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도 뿔 셋 달린 소에게는 힘든 일만 시켰다.
넓은 밭을 혼자 갈게 하고 수레 가득 짐을 지고선
하루 종일 산으로, 들로, 장으로 끌고 다녔다.
심지어 건넛마을 동생네 일까지 시켰다.
하루는 뿔 셋 달린 소가 늦은 밤까지 동생네 일을 하고 돌아가려는데,
수레 가득가득 쌀가마니를 싣고 집으로 가야 했다.
그래도 뿔 셋 달린 소는 아무 소리 않고 묵묵히 일만 하고,
꾸역꾸역 집으로 돌아가는데 몸은 휘청거리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렸다.
한참을 걸어 마침내 집에 도착했지만 모두 잠든 뒤였고,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죽을 힘을 다해 울어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으스스 바람까지 매섭게 불고,
결국 뿔 셋 달린 소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