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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 ㅣ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앙드레 부샤르 지음,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작가정신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
글 · 그림 : 앙드레 부샤르
- 2012년 폴리 당크르 상 수상
- 5개 국어로 번역, 세계적으로 4만 부 판매
- 익살스러워 보이지만, 블랙 유머로 가득 차 있는 작품
클레망스의 엄마 아빠는 말했다.
"개도 안 돼, 고양이도 안 돼!"
말을 잘 듣는 아이인 클레망스는
개도, 고양이도 아닌 사자를 집에 데려왔다.
초원의 왕, 동물의 왕인 사자!
클레망스는 사자를 정말 잘 돌봤다.
날마다 함께 산책 나가고, 장도 보러 갔다.
사자를 키우면 좋은 점이 있다.
사자에게 먹일 사료를 사려고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자는 알아서 먹이를 찾아 먹기 때문이다.
클레망스가 키우는 사자는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을 말이다.
사자는 클레망스의 친구들과도 즐겁게 잘 지냈다.
숨바꼭질을 할 때만 빼고.
숨바꼭질이 끝날 때마다 꼭 친구들이 한 명씩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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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큼 커다란 사자를 애왕동물로 키우겠다고 집에 데려온 클레망스의 이야기,
책장을 넘길수록 웃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림책 속 사자는 무척 귀여운 모습이지만
맹수이자 포식자인 사자는 절대 애왕동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자를 키우면 사료를 사느라 돈이 들 일이 없고,
마주치는 모두가 친절해져서 좋다.
하지만 이웃과 친구가 점점 줄어든다.
클레망스의 친구가 없어지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아는데
왜 클레망스는 끝까지 눈치 채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뭔가 엄청난 반전이 있지 않겠나 생각했지만,
익살스러운 그림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무시무시한 사자 이야기이다.
끔찍하지만 당연한 이야기라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진짜?", "설마!"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본 첫 번째 그림책이다.
색다른 이야기 전개가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고,
사자는 고양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