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엔 누가 살까? - 2021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카샤 데니세비치 지음,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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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세계에 색을 더해 줄

새로운 이웃들과의 설레는 만남

글 · 그림 : 카샤 데니세비치

출판사 : 행복한그림책​

- 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 출간 : 2020년 9월 15일

호수길 3번지 2동 12호,

새로 이사 온 우리 집 주소를 외웠다.

드디어 내 방이 생겼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방 천장은 위층 누군가의 방 바닥,

그리고 내 방 바닥은 아래층 누군가의 방 천장이다.

벽 너머로 팔을 뻗을 수만 있다면 내 손이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 나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웃 사람들이 나를 빙 둘러싸고 있겠지?

모두들 뭘 하고 있을까?

모두들 집에 있으려나?

이웃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기는 한 걸까?

내 방 너머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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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가득찬 회색빛 도시,

높고 큰 건물 속 수많은 집 가운데

호수길 3번지에 새로 이사를 온 한 여자아이는

낯설고도 새로운 곳에서 만나게 될 이웃이 무척 궁금하다.

공동 주택에서 서로서로 바닥과 천장, 벽을 함께 쓰는 이웃들

가까운 곳에 살지만 서로를 알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책 속 여자아이처럼

궁금함을 통해 만남을 시도하면

무채색 세계에 알록달록 고운 빛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놀이터에서 만나 노는 사람들 외에는

옆집이나 앞집에 누가 사는 줄을 모른다.

초등학교 입학 후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놀이터에서 어울릴 친구들의 수도 늘었다.

워낙 개인정보 유출이 사건사고가 되다보니

몇 호에 사는지 밝히기도 꺼림칙하지만,

알고 지내는 이웃들과는 좋은 관계 유지에 힘쓰며

알게 모르게 위안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순수한 아이들은 더욱 연대감을 키우는 것 같다.

불편해하고 얼굴 붉히기보다는

좋은 이웃으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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