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카락을 뽑아라 저학년은 책이 좋아 13
김경미 지음, 이주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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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책이 좋아 13

 

잔소리카락을 뽑아라

 

글 : 김경미 / 그림 : 이주희

출판사 : 잇츠북

 

#잔소리 #가족 #엄마

#초등추천도서 #창작동화

 

- 차례 -

지긋지긋한 잔소리

잔소리카락이라고?

잔소리카락을 뽑아라

잔소리 없는 하루?

잔소리 막기 대작전

드디어 뽑다

할머니 산소에서

 

 

 

"송마루! 어서 일어나! 대체 몇 번을 깨워야 일어날 거야?"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로 시작한다.

 

"후딱 일어나 씻어."

"그나저나 준비물은 다 챙겼어?"

"이것 봐. 리코더 빼먹었잖아."

"이불부터 정리해야지."

"왜 밥알을 세고 있어? 얼른얼른 먹어."

 

엄마의 잔소리는 마루가 가방을 메고 현관을 나설 때까지 계속됐다.

이 날 학교를 마친 마루는 아파트 후문 옆 놀이터로 향했다.

집에 가 봐야 잔소리만 더 들을 테니

집에 최대한 늦게 가려는 거였다.

 

 

놀이터에서 마루는 그네에 앉아 힘껏 발을 굴렀다.

그네가 높이 올라갔을 때 눈까지 질끈 감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아! 정말 잔소리 지긋지긋해!"

 

눈을 떴을 때 앞쪽에 웬 할머니가 떡하니 서 있었다.

 

"네 엄마 잔소리가 그렇게 심하냐?"

 

할머니는 잔소리를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정수리에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잔소리카락인데

그걸 홱 뽑아 내면 된다고 했다.

 

 

 

마루는 엄마가 잠든 틈을 노려 잔소리카락을 뽑기 위해

밤이 깊어지자 까치발을 하고 살금살금 안방 쪽으로 향했다.

마루는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은빛으로 빛나는 빳빳한 머리카락 한 올을 찾아냈다.

두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잔소리카락을 꼭 잡은 다음,

검지에 한 바퀴 돌리고 힘껏 잡아당겼다.

그런데 완전히 뽑히진 않았고, 중간에 끊겨 버렸다.

그래도 효과는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엄마는 정말 다른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잔소리 할머니에게서 큰 일이란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끊기면 힘이 세져서 더 강력한 잔소리를 만들어 내지.

이제 잔소리 폭탄을 맞으며 살겠어."

 

 

 

마루의 몸에 소름이 훅 끼쳤다.

마루의 간절한 표정에 할머니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뭔가를 꺼냈다.

그건 작은 족집게였다.

잔소리카락이 무서워하는 아주 강력한 무기,

이 족집게로 잔소리카락의 남은 부분을 완벽히 뽑아버려야 한다.

 

과연 마루는 잔소리카락을 완벽히 뽑기에 성공할 것인가?

엄마는 더 이상 잔소리를 안 하게 될 것인가?

잔소리 할머니는 누구인데 마루를 도와준 것인가?

 

 

 

엄마의 잔소리를 막기 위해 마루가 잔소리꾼이 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다.

알아서 척척하면 엄마는 잔소리 대신 칭찬을 해주신다.

그리고 잔소리를 안 하는 어른이 되려했다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더욱 커진다.

 

우리 딸은 자신이 마치 마루라도 된 듯 이야기에 푹 빠졌다.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카락을 뽑으려 했지만

애석하게도 흰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다는. ㅋㅋㅋ

하지만 엄마도 마루의 엄마를 통해 반성을 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딸인데

앞으로 더욱 말투를 부드럽게 하고

잔소리도 듣는 아이를 생각해서

짜증을 배제해야겠다고 말이다.

가정의 화목은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서로 탓은 그만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 깨달음을 '잔소리카락을 뽑아라'가 아주 유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가 책에 실린 것 같아 흥미로웠고,

저학년 아이가 보기에 적합한 이야기 분량과 전개,

실감나는 삽화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욱 높여주었다.

 

잔소리카락이라는 상상력에 반해 읽게 된 창작동화,

만화보다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단숨에 읽었고

깊은 감동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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