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는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한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울었다.
"냐아아아옹."
올빼미가 나무 위에서 소리쳤다.
"귀청 떨어지겠어. 재수 없는 고양이!
지난밤에 집에 왔더니 내 새끼들이 없어졌어.
네가 울어대는 바람에 고개를 내밀다가
둥지에서 떨어진 게 분명해.
다 너 때문이야!"

고양이는 올빼미의 다그침에 밀밭을 샅샅이 찾아봤다.
토끼풀밭도 구석구석 찾아봤다.
강으로 가서 다리 주변도 살펴봤다.
하지만 아기 올빼미들은 없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지쳐서 언덕 위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아기 올빼미들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었다.
그저 검은 고양이일 뿐인데,
생김새 때문에 억울하게 의심 받는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 때문에 새끼들이 없어졌다며 올빼미에게도 의심받는다.
정말 검은 고양이 때문일까?
아기 올빼미들을 무사히 찾게 될까?
.
.
.
우리 딸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그림책에 고양이가 나오면 무조건 환영한다.
이번 그림책에는 검은 고양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받는 고양이가 나온다.
검은색이 뭐 어때서 의심하냐고 흥분하며 그림책을 봤다.
그리고 자기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믿어주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많았다며
그러지 말란다. ㅎㅎㅎ
우리는 살면서 편견과 차별의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깔끔하게 외모에 신경 써야 하는 건 맞지만,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국적, 피부색, 키, 가진 것 등
그 어느 이유로도 사람은 차별 받아서는 안되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