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타러 간 총각 이야기 속 지혜 쏙
김영미 지음, 이준선 그림 / 하루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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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 전승된 우리 문학,

그림책으로 읽다.


이야기 속 지혜 쏙


복 타러 간 총각


글 : 김영미 / 그림 : 이준선

출판사 : 하루놀


- 어린이문학, 한국그림책


 

 

옛날에 복이 지지리도 없어서 남의 집에서 꼴머슴살이만 하는 총각이 있었다.

 

(꼴머슴 : 땔감을 모으고 꼴을 베어 오거나 집안의 자질구레한 이릉 거드는 머슴.)


"아, 난 왜 이리도 복을 못 탔을까?

언제까지 꼴머슴만 하고 살아야 하나?"

꼴머슴은 하늘나라로 직접 찾아가 복을 구하기로 마음 먹고 바로 길을 떠났다.

 


 


복을 타러 가는 길에 혼인 이야기만 나오면 남편 될 이가 죽는 처녀,

꽃을 피우지 못해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세 명의 동자,

여의주가 세 개나 있는데도 승천하지 못하는 이무기를 만난다.

인정 많은 꼴머슴은 이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기며

옥황상제를 만나면 그 까닭을 꼭 알아다 주기로 약속했다.


드디어 하늘나라에 도착했는데 천상의 사람이 깜짝 놀라며 꼴머슴을 다시 지상으로 내려보내려고 했다.


"상제님, 상제님, 존귀하신 옥황상제님, 부디 이 불쌍한 소인을 굽어살피소서!"


꼴머슴이 워낙 큰 소리로 애원하자 옥황상제가 직접 나타났다.

옥황상제가 가만 보니 꼴머슴의 복주머니가 텅텅 비어 있어 줄 것이 없기에,

안쓰러운 마음에 세 가지 질문에 답해 주기로 했다.

꼴머슴은 비록 자기의 소원 성취는 못 했지만

다른 사람들 부탁을 다 잘 알아냈다.


직접 하늘나라로 찾아가 답을 구하려 했던 총각의 의지,

다른 이들과 고민을 나누고 해결을 위해 애쓴 심성,

모두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으로 복을 얻게 된다는 교훈.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 불행을 자처하고,

많은 것을 가졌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와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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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림에 매료되어 보게 된 복 타러 간 총각,

얇고 굵은 붓선으로 강약을 주어 세밀하게 인물의 표정, 복색, 자연 풍경 등을 표현했고,

민화의 특징을 살려 전체를 꽉 채우지 않고 여백의 미를 강조한 채색법이란다.

이에 구성진 입말체는 우리나라만의 정서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

한국의 멋을 아주 깊이 즐길 수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감탄하며 보았고,

감동적인 결말에서 교훈까지 배웠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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