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
데이비드 리치필드 지음, 이상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2월
평점 :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시간과 우주를 여행하는 마법같이 아름다운 이야기
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
출판사 : JEI 재능교육

헤더는 어렸을 때 살그머니 집을 나서 숲으로 달려갔다.
혼자만의 비밀 장소로 가는 것이었다.


헤더는 코튼록에 올라갔고,
어둠 속에 앉아
밤하늘로 손전등 불빛을 비췄다.
헤더는 하늘 저 멀리에서 누군가
자기가 비추는 불빛을 알아봐 주길 바랐다.
헤더는 우주에 관한 글을 읽고, 또 읽었다.
헤더는 지구를 떠나 별들 속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했다.
그래서 손전등을 껐다 켰다 했다.
딸깍 껐다가 딸깍 켜고,
껐다가 켜고,
껐다가 켰다.
껐다가 다시 켰을 때…….

곧 엄청나게 놀라운 마법이 일어났다!
헤더의 마음이 닿았는지
오색찬란 빛나는 멋진 우주선이 코튼록에 내리고,
그토록 원하던 외계인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헤더와 외계인 친구는 서로에게 친절했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림과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외계인 친구는 헤더를 우주선 안으로 초대했다.
둘은 고요하고 아주 멋진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헤더는 우주선 컴퓨터 화면에서 엄마 아빠가 숲속을 헤매면서
자기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헤더는 우주선에서 나와 달려가며 외계인 친구에게 외쳤다.
"꼭 다시 만나!"
.
.
.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그림책은 이번에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글 없는 장면들이 많아 상상력을 더욱 필요로 하며,
그림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진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들은 계속 쳐다보고 싶기만 하다.
웅장한 그림, 세심한 표현, 정겨운 감동,
두고두고 펼쳐볼 최고의 그림책이다.
외계인 친구와의 첫 만남 이후 헤더는 계속해서 코튼록을 찾아갔다.
외계인 친구가 다시 와서 자기를 데려가길 바라면서
온갖 방법으로 신호를 보냈다.
헤더가 할머니가 되면서는 거의 희망을 버렸지만,
기적은 또 한 번 일어났다.
어렸을 적 헤더가 그려준 그림을 보관하고 있던 외계인 친구가 다시 찾아와
헤더를 우주선에 태우고 지구 밖으로 날아갔다.
마침내 헤더의 오랜 꿈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헤더는 어둠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파랗고 푸르게 빛나는 지구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진짜 마법과 기적은 바로 언제나 내 옆에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었지만 헤더와 외계인 친구는 금세 친해졌다.
이들은 그림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통했고, 다정한 눈빛으로 우정을 쌓은 것이다.
그 눈빛과 손짓이 전하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 보았다.
자주 보는 친구처럼 흔한 대화로 채워졌지만,
그만큼 편안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화 내용을 채운 우리 딸.
엄마에게는 우리 딸이 마법이고 기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