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자는 사람 -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우리그림책 56
신소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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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깊이 숨겨 둔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주는 그림책


서서 자는 사람


글 · 그림 : 신소라

출판사 : 웅진주니어


- 국내 창작 동화, 어린이동화, 한국그림책

-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수상 작품


 


 아침이 밝아 저마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지만,

소녀의 아침은 하나도 즐겁지 않다.

어제도 그제도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서라도 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누워만 있던 할머니는

깊은 땅속에 누워 영원히 잠들어 버렸다.

그 후로 소녀는 누워서 잠드는 게 무서웠다.


길을 건너면 횡단보도가 침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얀 구름은 침대가 되어 소녀를 덮칠 것만 같았다.


'나만 이럴까? 어디가 아픈 걸까?'


엄마와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지만 이상한 곳은 없었다.

'아픈 데가 없는데 나는 왜 힘든 걸까?'


온통 초록빛으로 둘러싸인 공원에서 잠시 쉬어 가면 좋을 것 같았다.

초록빛 공원에는 사람이 많았다.

모두들 편안해 보였다.


나무 그늘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나, 둘, 후……."


.
.
.

제목을 보고 무척 궁금했다.

어떻게 사람이 서서 잔다는 것일까 하고.

하지만 그거은 한 소녀의 바람이었다.

누워서 잠드는 것이 두려운 소녀의 바람이라는 것을 알자

마음 한켠이 시렸다.

아이는 부모의 우려와 달리 강한 존재지만

부모가 방심하면 가장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긴 병상으로 누워만 지나다 영원히 잠들어버린 할머니를 보고

잠자기 자체가 두려워진 아이.

어른들은 살면서 여러 변화를 경험했지만

아이에게 변화란 낯설고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누워만 지내던 할머니가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든 것이

아이에게 공포가 될 것이라는 것은 어른은 예견하기 힘들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이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되는 것,

되도록 피하고 싶다.

그리고 상처가 생겼다면 치유하기 위해 함께 애쓸 것이다.

 

이 그림책은 다름에 대한 이해를 권한다고 한다.

조금 다르게 행동하는 친구, 저마다 다양한 상처와 불안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기에 다름에도 언제나 그럴 만한 원인이 있고,

그 다름을 무조건 경계하기 보다는 이해할 수 있기를 말한다.

또한 '다 잘 될거야'라는 무책임한 위로보다

상처와 원인을 찾아낸 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 책은 어두운 색채에 주제가 무겁긴 하지만,

그림을 사방으로 돌려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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