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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학 세트 - 전2권 (부모편 + 활동편) - 내 아이의 수학본능 깨우기 ㅣ 처음수학 시리즈
박병하 지음 / 양철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수학을, 그것도 미취학 어린 아이들인 유아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런 생각으로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활동편>과 <부모편>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꽤 두꺼운 책이다.
책에도 설명되어 있듯 <활동편>은 아이와 함께 수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주 구체적인 방법과 과정이 제시되어 있는 책이고, <부모편>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설을 해 놓은 책이다.
40분씩 일주일에 1번, 한달에 4번, 총 80회 수업을 할 수 있는 분량의 책으로,
4~5세 아이가 부모와 함께 4년동안(취학 전까지) 공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학 교과가 스토리텔링 식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많은 스토리텔링 수학 관련책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처음 수학>은 어떨까?
이 책은 신기하게도 스토리텔링과 놀이, 수학에 대한 설명이 모두 들어있다.
도입은 스토리텔링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본수업은 놀이와 설명을 통해 수학적 이해를 높인다. 그리고 마무리는 다시 이야기나 놀이로 재미있게 끝마친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전 수업에서 했던 내용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된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준을 조금씩 올려가면 수업에 참여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유아들에게 안성맞춤인 구성이다.
예를 들어 보면,
3회 수업에서 이행성이란 설명이 나온다.
'이행성'이란 A와 B가 어떤 관계에 있고, B와 C가 어떤 관계에 있으면 A와 C도 어떤 관계가 성립한다는 뜻이다.
"아빠는 엄마보다 키가 크고, 엄마는 이모보다 키가 커. 그럼 아빠가 더 클까, 이모가 더 클까?"
아이는 생각 후 이렇게 대답한다.
"아빠가 제일 커요!"
9회 수업에서 다룬 이행성은 현실과 맞지 않는 질문들로 이루어진다.
"다람쥐가 토끼보다 커. 그리고 토끼는 코끼리보다 커. 그러면 무엇이 가장 클까?"
이 질문은 아이가 얼마나 논리에 근거해서 이행성을 이해하는 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으로 엉뚱한 답을 해도 무조건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17회 수업에서 다룬 이행성은 현실과 동떨어진 형식과 현실과 맞는 형식 두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다.
"콩은 수박보다 크고, 수박은 지구보다 커. 콩이 클까, 지구가 클까?"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느리고 자동차는 비행기보다 느려. 자전거가 느릴까, 비행기가 느릴까?"
여기서 아이들은 지구가 제일 크다고 대답할 수도 있고, 비행기가 제일 느리다고 대답 할 수 있다. 전에 물었던 물음보다 마지막 물음에 더 집중해서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에 따라서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회를 거듭하여 논리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이행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의 논리력을 향상시킨다.
이행성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다.
이런 식으로 이행성을 이해하면,
5 다음이 6, 그 다음이 7이라는 사실과 '5〈6〈7 이면 5〈7'이라는 이행성을 받아들이고
5+2=7이라는 덧셈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처음수학>활동편과 부모편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과 내용이 모두 좋아 놀랐다.
수와 셈, 분류와 포함, 기하, 논리와 추론, 확률, 알고리즘, 수학놀이가 골고루 유아 눈높이에 맞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유아들의 시각에 맞춘 놀이로 수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모의 부담을 덜어준 책이 아닌가 싶다.
수학 공부를 시키고는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할 수 없었던 부모들이 이 책을 참고하여 아이들과 수학공부를 함께 한다면 아주 뿌듯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