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대사 박경서, 그가 들려주는 세계 인권 이야기
박경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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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지구촌에는 가난과 기아와 신분제도, 독재 등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인권을 유린당하고, 불우하게 삶을 연명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우리도 이와 같은 아픔이 몇 차례 있었다. 과거 중국에게 그리고 일본에게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양 강대국들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를 맛보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은 우리와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같은 경험' 을 통해 아픔을 맛 봤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측은지심이 짙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저자 박경서님은 wcc 아시아 인권국장으로 활동하며, 아시아 지역의 전쟁, 기아,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인 난민들에게 구호와 원조를 하고 계시다고 한다. 이렇게 구호와 원조를 받는 나라는 대게 우리가 후진국으로 단정 짓는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인도,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이 있겠다. 이들의 현재 모습은 마치 과거의 우리를 빼 닮아있었다. 이처럼 우리도 과거엔 후진국이었고, 그들과 비슷한 문제로 인해 같은 아픔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을 읽으며 과거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고, 한 편으로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러한 생활을 저들이 보았다면 내 생활이 그저 사치일 뿐이거나 어린애의 떼쓰기와 같이 느껴졌으리라..

 

 우리도 그 당시엔 선진국이라 불리던 나라들의 원조를 받았으나 우리 자국민의 헌신적인 노력들과 각종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시장을 통해 현재 경제 대국 10위권에 근접하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아직까진 선진국으로 발돋음 하고 있는 단계이나 머지 않아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 본다. 이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의식주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면 사람으로서 살 수 있는 환경이라 볼 수 있겠는가? 정말 그들도 풍요롭고 만족스런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들의 변화된 모습도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가난과 기아, 전쟁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가의 사람들이 그 곳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으랴.. 절대 아니다. 가진자들이 못가진자를 이해하기 힘들듯이 못가진 자들도 가진자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요 근래 읽은 '생각 내려놓기' 라는 책에서 본 내용 처럼 저들의 입장에서 '가진 자' 에 속하는 우리들이 약간의 내려놓음을 통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그 작은 내려놓음이 그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작은 힘이 한데 모이면 커지는 것처럼 저들의 인권과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에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윗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저들을 저런 상황과 처지에 놓이게 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왜 도와야 하느냐"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허나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 우리도 과거 지구촌 최빈국으로 분류되던 시절에 우리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었던 문제들로 인해 우리도 그러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의 생활만 우러러 보는 사람들에게도 이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이 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들이 '내려놓음' 을 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우리 주변 각처에서도 위태로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보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 를 지닌다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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