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저자는 채식주의자이지만 채식주의가 윤리적이라고 옹호하지는 않으며,

피터 싱어를 통해서도 극단적인 방식으로 동물섭취를 반대할 수는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의 답변을 받아냈다는 리뷰를 보고 의견을 올린다.

극단적 채식주의자란 '당신 꼭 채식을 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사람을 말할까요?
그러나 대개의 채식인들은 채식의 좋은 점을 홍보하고 동참하기를 권하거나,
육식을 줄일 것을 권하는 정도가 아닐까요?
왜냐면 현실적으로 당장 모든 축산을 금하고 모든 육식을 중단하자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먹이사슬을 인정하고 자연에서도 불쌍하고 고통스런 죽음들도 많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저나 피터싱어가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이해해보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산업축산은 너무나 반자연적이고 반생명적이며, 사육과 도축 과정에서
상상하기 힘든 고문을 통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환경파괴외 인류기아에 상당한 기여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일지라도 평생 가둬키우다 잡아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축산이 점차 대형화되며 값싸게 많이 생산하기위해
동물을 생명취급하지 않고 작업속도도 엄청나게 높입니다.
도살장의 경우만 해도 그 업체의 직원들조차 엄청난 신체적,정신적 위험 속에 일하고,
너무 빠른 작업속도로 동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줄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자연스레 동물을 일부러 학대하기까지에 이를 정도이니,
동물학대가 얼마나 많이 다양하고 끔찍하게 일어나는지는 차마 입에 다 담기 어려운 지경이며, 결국 그 생산물을 먹고 인간은 광우병, O-157, 조류독감과 같은 끔찍한 질병에 감염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도살장> 읽어보세요)

신자유주의 추세 속에 축산업체는 점차 합병되어 대형화되는데,
그럴수록 선진적이고 수준 높은 생산과정과 결과물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자국 정부와 나아가 전세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힘이 세져서
어떤 윤리도 고려하지 않고 마음껏 이윤 높이고 작업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될 뿐입니다.
은막 뒤에서 이뤄지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끔찍하고 잔혹한 학대와 비리들은
점차 강도가 높아지고 다양해지며 그들을 건드리기는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그들의 감독자이며 축산과 동물보호법을 관장하는 농림부는 국민건강이나 동물복지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축산업체 경영자들의 이윤창출만을 비호해줄 뿐입니다.

축산업체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합병의 허용은 레이건, 부시 등 시장주의자,
극우적 대통령 집권기에 더욱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초국적 자본들은 육류 외에 모든 음식에 걸쳐 전세계에 죽음의 밥상을 강요합니다.

그래서 유기농 식물과 로컬푸드를 지향합니다.

자연친화적 축산이 보편화되려면 지금처럼 고기를 싸게 많이 먹으려 해서는 안되고,
가끔씩 제값 주고 먹어야 합니다.
암튼 이런 현실들을 알면서 되도록 고기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한 마리라도 극단적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기, 우유, 다단식 닭장에서 생산된 달걀 등을 먹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꼭 채식해야 합니다라고 말 하지는 않지만,

육식을 줄여가지 바라며 채식은 현재 최선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자들의 실체를 드러내고 우리도 신자유주의에 깊이 쩔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축산에 있어서도 미국과 같이 대형화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FTA는 우리가 꼼짝없이 노예화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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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zzanga62 2008-09-26 22:40   좋아요 0 | URL
아하^^ 사실 님의 리뷰를 보고 답글을 단 것을 나중에 리뷰로 올린 것이랍니다^^

'극단적 채식주의 휴머니즘은 동물 종이 아니라 동물 개체 하나 하나에 윤리를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감정적인 차원에서는 옳고 박수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연의 법칙에는 어긋난다. 실제로 야생의 동물들 중에서 편안하게 자기 수명 다 누리고 자식들 보는 앞에서 임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대개는 어린 동물일 때 또는 늙거나 병들어서 또는 재수가 없어서 더 큰 육식동물들에게 희생된다'

리뷰에 포함하신 이 내용을 보고..
채식행위가 자연의 그러한 법칙을 모르고 선택하는 일이 아니란 것을 알리기 위해 답글을 단 것입니다.
인간의 육식 방식은 자연의 법칙과 합치하기 힘들게 되어버렸다는 것..

전 사회적으로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할뿐 아니라,
나는 한 마리라도 극단적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기, 우유, 다단식 닭장에서 생산된 달걀 등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을
청교도적이며(그렇다 할지라도) 생태 근본주의라고 비판할 일일지요?
왜냐면, 한 마리 한 마리가 인간에 의해 죽는 한 순간이 아니라.. 평생 겪는 그 고통과 고문은 엄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나의 육식으로 고통받거나 죽어가는 것이 사람 아이라고 한다면, 사람이 고기를 약간은 먹는게 자연스러울지라도 그 생산 시스템이 정말 자연의 법칙을 크게 위배하지 않게 변화될 때까지는 육식을 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야말로 자연스런 일일 것입니다.

또한 동물 개체 하나 하나에 윤리를 적용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만 동물보호를 논해야 하나요?

그리고 당연히 도축 노동자는 하층계급과 이주노동자들 차지입니다.
그런데 왜 그 얘기를 제게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