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기획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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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한번씩은 읽어보았을 고전 동화책 중 하나인 걸리버 여행기.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읽어보면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는 불편한 책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걸리버는 소인국, 거인국, 하늘을 나는 섬, 말들의 섬 이라는 서로 다른 네 나라를 여행한다.

소인국은 문화와 여러 가지가 잘 발달된 나라였다. 하지만 그들의 정치체제는 신발굽의 차이로 서로 당을 나누고 싸웠다. 작은굽파와 높은굽파 그들은 서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상종 못할 것들이라면서 서로 싸우기만 했다. 그리고 달걀을 어디로 깨먹어야 하는 그런 쓸데없는 문제로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도와준 걸리버를 음해하려고 했다. 소인국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의 정치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서로 이해와 협력은 없이, 쓸데없는 정치문제로 싸우기만 하는 그런 그들과 여기서 나온 소인국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걸리버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주체 못 할 모험심으로 인하여 다시 모험을 한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거인국이였다. 거인국은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어있었고 전쟁도 없는 그런 평화로운 곳이었지만, 그는 어떤 농부의 딸에게 잡혀 애완동물(?)이 되었고 결국 국왕까지 가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큰 새에 의해 구출되었다. 걸리버는 은연중에 소인국을 우습게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거인국으로 갔을 때는 오히려 반대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는 은연중에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깔보지만 자기보다 힘이 세거나 돈이 많다거나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설설 긴다. 작가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풍자했을지도 모륻다.

다음으로 다시 모험을 떠난 걸리버는 하늘에 떠있는 섬을 발견했다. 그곳은 과학이 무척이나 발달했으며 사람들은 항상 사색에 잠겨있어 입과 귀를 두드리지 않으면 대화가 불가능했다. 또한 그들은 오이에서 햇빛을 뽑아내는 연구, 거미줄에서 실을 뽑겠다는 연구, 과자에 글을 써서 그것을 먹고 사흘 간 물과 빵만 먹고 다른 것을 먹지 않으면 과자에 기록된 것들이 그대로 머리에 새겨져서 다시는 잊어버리지 않는 연구 등 실현가능하지 않은 연구들만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실속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열중하는 것은 실용성 없으며 불필요한 것들이었다. 더군다나 이런 것들을 쉽게 포기하지도 못했다. 과학문명은 발달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사고는 그 발전한 과학만큼 도달하지 못한 듯 했다. 그리고 마법사의 도시에서는 말을 이상하게 주고받았다. 이들도 실속 없이 대화를 할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에너지 소모적인 일들을 할뿐인 잉여인간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여행한 곳은 말들이 사는 곳 이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언어와 지능이 모두 높았다. 그리고 그들은 야후라는 사람의 형상을 한 것들을 가축으로 삼았다. 야후는 비열하고 불결하고 뻔뻔한 동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본성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악설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현대인들의 이기적인 세태를 보면 야후라는 동물은 우리 인간의 본성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걸리버여행기는 단순 동화책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은 매우 심오한 인간사회에 대한 풍자를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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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10-0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나단 스위프트의 생애와 작품에 나오는 지 모르겠는데, 해누리판 앞부분에 조나단 스위프트의
책에 대한 생각이 나오는데,

책을 많이 갖고 있는 인간도 그 어깨에 짊어지는 부담이 많다는 뭐 그런 내용, 책을 모두 소장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 같은데,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결부해서 글을 한 번 쓰볼려고 하는데, 정확한 워딩을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해누리판에서 분명히 봤습니다. 책을 갖고 계시는 분은 그 구문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