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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Iceland Edition) - 10만 부 기념 특별 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혼자'라는 말이 예전보다 자주 소비된다.
'혼자족'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1인생활과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병률 작가의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는
혼자를 경영할 줄 아는 세련된 사람의 일기, 산문 그 이상이었다.

혼자서 온전히 서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 흔들리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들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많은 날들이 쌓이고 자기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절대적 혼자'의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혼자인 당신에게 위기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그 막막함으로부터 탈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혼자 시간을 쓰고, 혼자 질문을 하고 혼자 그에 대한 답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닥쳐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그 외로움 앞에서 의연해지기 위해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써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 한다. 그러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일어서기도 하는 반복만이 당신을 그럴듯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다. 물론 자기 안에다 주인을 ‘집사’로 거느리고 사는 사람이다. - P16

어느 날은 그 많은 그릇들이 빼곡하게 쌓인 선반을 보고 있자니 지난날들이 추레하게 느껴졌다. 저 많은 것들이 내가 목이 마르거나, 배고팠을 때 하나씩 사 모은 거라니. 짝을 맞추거나 비슷한 계통으로 분류하기엔 그저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생겨먹은 그릇들은, 저마다 강력한 ‘절대의 혼자’임을 주장하고 있어 보였다. - P56

이 삶을 장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인생길 위에서 누구를 마주칠 것인가 기다리지 말고, 누구를 마주칠 것인지를 정하고 내 인생길 위에 그 주인공을 세워놓아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그 사람 앞에까지 ‘데려다준다’. 그리고 그 믿음의 구름층은 오래 우리를 따라오면서 우리가 지쳐 있을 때 물을 뿌려주고, 우리가 바싹 말라 있을 때 습기를 가득 뿌려준다.
청춘은 이 삶을 압도해야 한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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