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소년병 아름다운 청소년 8
김하늘 지음 / 별숲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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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소년병

1인 아이가 먼저 읽으면서 여러 관점으로 질문을 해온 책이다.

아이들에게 생소하고 전혀 접해보지 못한 빨갱이란 단어의 의미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고민했었다.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 자꾸만 잊혀져 가는 것에 답답하고 속상하다.

주인공 기주가 형을 따라 지리산으로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역사의 한 부분으로, 선택되어진 이념으로 그 안에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소년병이 된다.

전쟁 속 상대방에게는 빨갱이이지만, 지리산 속 자신들의 삶속에서는 용기와 정이 있는

14살 소년인 것이다.

지리산 소년병 기주는 전쟁이라는 세월 속에서 자신이 되기도 하고, 상대가 되기도 하는

힘들지만 자신의 목숨,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이다.

빨갱이였던 소년은 이념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전 세계에 아직도 휴전중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전쟁의 아픔, 흔적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옳지 않다는 것은 우리 아이들도 안다. 무력이 아닌 평화로 서로 타협점을 찾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평화로운 세상을 남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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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
남주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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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도 관심기울여 듣던 책입니다.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가..궁금하여 귀기울이며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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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 책읽는 가족 3
손연자 글, 이은천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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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한 연예인이 위안부를 소재로 화보를 찍어 그로 인해 사방곳곳에서 심한 눈초리와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새삼 그에게 묻고 싶어진다. 왜 꼭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소재로 삼았냐고? 아직까지 우리 마음에는 생채기가 남아있는데, 영원히 우리나라와 함께 가는 역사적인 사실을 꼭 그러한 방법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했었냐고.. 결코 적지 않은 세월, 반세기 정도의 부끄러운 역사가 요즘은 새삼 기억 속으로 묻혀 버리려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아예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즈음에 이 책 ‘마사코의 질문’은 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에 우리국민이 겪어야 했던 일을 사실적으로 적어 놓음으로써 우리에게 우리의 역사를 잊어버리는 그러한 비겁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마사코의 질문’은 손연자 선생님께서 어린이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을 시작으로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끄럽다고 해서 결코 쉽게 잊혀 져서도 안 되고 다시금 그러한 일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역설적으로 얘기한 부분이 나의 마음에 확 다가왔다. 단편집 하나하나가 어쩌면 그렇게 내 주위에서 일어난 일인 양 눈물을 머금게 하고 울분을 토하게 하는지 책을 읽고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첫 편 꽃잎으로 쓴 글자는 승우네 반에서 조선말을 쓰는 학생에게 ‘위반’이라 팻말을 주도록 되어있다. 그럼으로 해서 아이들끼리도 서로 눈치 보며 팻말 넘기기 일쑤다. 결국 마지막으로 승우가 선생님께 매를 맞고 집으로 온다. 아버지, 엄마는 나라 잃은 백성들의 설움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 민족의 얼과 글과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신다. 꽃잎으로 우리 산, 우리 하늘, 우리 별을 쓸 때에는 우리 민족만이 느낄 수 있는 가슴속에서부터 뭉클한 따뜻함에 우린 정말 하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따뜻한 방구아저씨. 아이들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아저씨에게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이장아저씨가 아내에게 바친 괴목장을 일본 산림관에게 넘기라고 한다. 이장의 말을 거절하여 결국 일본 순사가 찾아와 방구아저씨를 죽게 만든다. 힘이 없고 나라가 없는 우리 백성은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만다. 나라 잃은 설움은 아이들까지도 불행하게 만든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우리 조선인들은 제대로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조선인들이 일으킨 폭동이라며 일본인들은 조선 사람들을 마구 죽인다. 그래도 아무도 막아 줄 사람이 없다. 또 ‘남작의 아들’ 편에서는 조선인이 너무나 당연히 일본인처럼 행동하고 그렇게 대접받길 원한다.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시절에는 살기가 편했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 사람이다. 우리가 일본인이 될 수는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뿌리 깊이 내려온 우리의 힘이 결국 우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마음 깊은 속까지 퍼져 전율을 느끼게 하는 우리가 학창시절 그렇게 외워왔던 ‘서시’의 주인공 윤동주 시인. 그 훌륭한 분이 옥중에서 생체실험의 대상이었다니... 그 잔인함에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과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어간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 살아 계신 분들이 몇 분 되지 않는다 한다. 역사적인 사실이 사라질까봐 가끔씩 두려워진다. 어서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 길 원한다. 그분들의 원한이 두렵지 아니한가..

 마지막 ‘마사코의 질문’ 편을 읽고 나니 조금이나마 응어리가 터진 것 같다.꼬마가 떨어지고 난 뒤의 그들의 상황은 심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부모가 죽고 자식이 죽고 그 많은 사람들이 꼬마에 의해 죽고 난 뒤 생각한다.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지만 그들이 말한 실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실수가 아니다.  그 오랜 세월 이웃나라로 살아 왔으면서 지금에까지도 서로 다른 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도 살아가면서 일본의 잔재를 느낄 때면 무섭고 섬뜩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고 그들의 민족만 우월하다는 사상을 뼛속 깊이 심어놓은 무서운 사람들. 그들과 우리는 민족성이 다르다. 우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녔고 내 것이 아닌 것에 그렇게 탐하는 법도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의식을 제대로 심어줘야 한다. 뿌리 깊은 사상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우리나라를 우리가 다시 우뚝 세워야 한다. 지금이 우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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