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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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빨강머리 앤]은 애니로도 책으로도 참 재밌게 봐서 그런지, 이 책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에는 마음보다 손이 먼저 갔다. 서점에 서서 차르륵 펼쳐 보니 반가운 그림에 웃음이 나고, 백영옥님이 다시 전해 주는 앤의 보석같은 대사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백영옥님의 책은 ... 그러고 보니 이 책이 처음이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워낙 이름을 많이 접해서인지, 괜히 나만의 친근함을 느꼈나보다. 글을 읽어가면서 소설가로서의 삶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퍽퍽하다는 것에 좀 슬펐다.

 

소설을 쓴다는 건 이미 헤어진 연인을 한 번 더 사랑하는 일에 가까워서, 내면은 더 황량해졌다.
                                                                                      p. 49

 

  하지만 기념일 챙기는 것에 무심한 여자친구가<백영옥님> 건넨 수제 초컬릿을 생일선물로 착각해, 덤덤하면서도 맛있게 먹어준 남자친구의 웃음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가 지금의 남편이 되었다는 구절에는 나도 모르게 아,,,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잘도 넘어가는 책에 울다가 웃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연인과 헤어진 친구를 위로하다가 떠올린 <실연 수당>은 참 기발한 생각인데, 정말 그런 게 있다면 이별 후 상처를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보다 중요한 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일>이다. 세상을 천천히 응시하는 일은 나의 마음을 꼼꼼히 읽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정말로 <나의 야망>인가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몰려 쫓기듯 하고 있는 일을 자기 의욕으로 착각하고,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는 일이다.
                                                                                         p.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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