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중학 물리학 (2024년용) - 2015 개정 교육과정 ESC 중학 과학
천재교육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학원물)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교육 제도 하에서 구분된 1, 2, 3학년 모두에게 적합한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수학과 과학이 그렇다. 학생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1-2-3이라는 학년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아니, 오로지 교육과정에 맞춘 학년 구분이 학생의 잠재력을 죽이는 일이 더 많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다. 150면 남짓한 가벼운 구성이지만 중학교 전과정을 효율적으로 담아냈다. "알아들을 귀"가 있는 학생이라면 1학년생이든, 2학년생이든 이 책을 보면 된다. 물리학적 센스가 있는 학생이라면, 그리고 적절한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이를테면 이공계 언니 누나) 1주일에 2시수씩을 공부하여 1달 반 정도면 중학교 과정 물리학을 마스터할 수 있겠다. 중학교 전과정을 정리하려는 3학년생에게는 더더욱 적합하다.


핵심은 "개념 한 걸음 더" 섹션이다. 특히 p101의 열역학 0법칙 설명은 참으로 명쾌하다. 대학 다닐 때 배웠던 Peter Atkins의 Physical Chemistry를 다시 보는 느낌...이라면 허황된 과장이지만(^^) 여튼 옛날 생각이 난다. 잘 설명해 놨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 문제가 너무 적다. 둘째, "개념 한 걸음 더" 섹션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가 12개 챕터이니 서술형 문제를 한 면씩 더 넣고 "개념 한 걸음 더" 섹션을 두 면씩 더 늘려서 180페이지짜리 책을 만들었다면, 혹은 서술형 문제 한 면씩, 개념 다지기 한 면씩, "개념..." 섹션 두 면씩 더 늘려서 약 200페이지짜리 책을 만들었다면 이 책은 소위 "중등 물리학의 정석"이 됐을 것이다.

셋째, 콘텐트가 너무 빡빡하게 배열돼 있다. 요즘은 시원시원하고 널찍널찍한 배치가 대세 아닌가. 아무래도 편집자는 "얇음"을 최우선 목표로 둔 듯 하다.


여튼 간결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은 책이다. 오래 전 학창 시절에 봤던 간추린 시리즈가 떠오른다. 이공계 언니 누나들이여, 이 책으로 동생의 중학 물리학을 1-2개월에 끝내주는 마법을 부리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