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과 공간, 막국수에도 스토리가 있는 책,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좋아하니 계속하고, 계속하니 좋아집니다'

막국수를 좋아하는 저와 남편은 1년에 280번은 막국수를 먹습니다. 1년에 300일 정도 영업을 한다고 해도 정말 많이 먹지요. 그런 저희를 보고 손님들이 놀라는 것도 이해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펼쳐보고 한참을 읽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으로 '고기리 막국수' 집을 검색해 봅니다. 실제로 손님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져서입니다.

손님과 소통하는 큰 가게.

9년 전 하루에 한그릇 팔던 국숫집은 하루 1000명이 다녀가는 가게가 되었고 외진 마을의 작은 가게가 하루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 이야기

때론 열정을 불 태우며 나 홀로 최고가 되고자 달리듯 경쟁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초의 기록경쟁을 하는 선수가 아닌이상 경쟁보다는 상생을 하고 모든 장소와 사람과 심지어 음식에도 스토리가 있는 가게가 더 따듯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읽다보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사진을 통해 같은 공간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항상 책을 읽기 전에는 글쓴이를 봅니다.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볼 수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시작이 조금 달랐습니다. 책의 특성도 있겠지만 그도 필요없었던것이 곁들이는 글(들어가는글)에 작가의 삶이 느껴지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돈이 궁해졌습니다. 더는 작은 딸의 이유식으로 소고기를 다져 먹일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의 피부를 위해 대여한 연수기의 자동이체부터 해지했습니다....이제는 정말 팔지 말아야 할 것까지 팔아야 하라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결혼 반지를요.... 먼 길을 돌아 지금 이곳에'

이렇게 국수집은 시작합니다.

시작할때의 마음을 알것같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가게를 내고, 손님을 대할때, 내 음식을 손님께 드릴때 마음을 공감가게 서술했습니다.

'막국수를 좋아하는 저와 남편은 1년에 280번은 막국수를 먹습니다....좋아하니 계속하고 계속하니 깊어집니다' -P41

손님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편안하고 맛있게 음식을 먹었던 기억....누군가 머물렀던 자리에 그 사람의 여운이 남는다 -P62

손님들은 한 번씩 오시는 거지만 우리 직원들은 이게 매일 반복되는 일이야....직원들이 쉬어야해 -P129

자신만의 세계가 담긴 음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찮고 단순해 보이는 반복적인 노동이 무수히 쌓인 결과였지요. 이 사람이 보여준 진심의 힘이었습니다.

사소하고 지루한 것의 반복으로 진심을 담는다. -P236

어떠신가요? 국숫집에 스토리는 국수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국수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사장님의 이야기, 누군가가 머물렀던 여운이 남는 그 자리 그 공간의 이야기, 그 공간안에서 일을하는 직원들의 이야기, 손님과의 '사이'이야기 그리고 반복의 힘으로 진심을 담아 내는 국수의 이야기까지

모든것에 의미를 담아 손님에게 건네는 국수 한 그릇에

전 이분들의 인생이 담겨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또는 나중에 제가 작은 가게를 열게된다면 이 책에서 느낀것과 같은 따스함을 전달할 수 있는 가게가 되고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