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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웅 안중근 - 명대사와 함께 배우는 초등 한자 동화
나인수 지음, 김희남 그림 / 처음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 난 여타 위인전집의 안중근 의사에 관한 인물동화로 생각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기존의 다른 안중근 의사 위인전과 전혀 다른 전개에 점점 빠져 들어 끝까지 읽게 된다.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내용들과 새로운 시각에서의 전개에서 이전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사실들에 대해 다시금 곰곰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지금껏 써온 '안중근 의사'라는 말에는 하얼빈 의거를 독립군이 일으킨 민족적 거사가 아닌 한 테러리스트의 복수에 불과한 사건으로 만들려는 친일 사학자들의 꼼수가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안중근 장군'이라고 쓰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의 영웅 안중근] 이 책은 처음부터 시작이 남다르다.
독립투사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 거사를 위한 전날 밤 꿈에서 만난 일본군 장교 유령을 통해 백성을 돌보기보다 권력다툼에 몰두하던 임금과 대신들을 꼬집고 정작 나라를 지킨 것은 힘없는 백성들이었음을 보여준다. 임오군란 상황에서의 명성황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황후를 비판하며 그에대한 안중근 장군의 답변에서 강직하고 지조있는 충절한 애국지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유령은 가족을 돌보지 않고 애국한 독립지사들의 자식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후손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난하게 살지만 친일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들은 대대손손 잘 사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꼬집는다. 2월 14일 우리가 '발렌타인 데이'라 알며 기념하는 그 날이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여 사형선고를 받는 그 날인걸 아는가.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집행일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는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손가락을 자르고 실행에 옮겼던 안중근 의사의 큰아들은 고작 일곱살의 나이에 누군가가 건넨 독이 든 과자를 받아먹고 동생들에게도 나눠주려고 집으로 돌아가다 길에서 죽어버렸고 아비에게 버려져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형의 죽음까지 목격한 어린아이 안준생은 평생에 걸친 일본의 집요한 괴롭힘을 당하며 이토의 아들과 함께 일본 곳곳을 돌며 비굴한 사죄를 계속하며 조선 총독 미나미 지로의 양자가 돼 개처럼 살아야 했다. 유령은 현실을 꼬집으며 안중근 의사의 거사 전날 꿈속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며 안중근 의사를 시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2부에는 안중근 장군의 유묵(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과 함께하는 한자 공부가 실려 있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책은 접하지 못했기에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고 남편에게도 읽어보라 권하고 아이에게도 여러번 읽게 했다.
이 책은 분명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