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에프 그래픽 컬렉션
닉 아바지스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라이카>를 읽고 생각에 잠겼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과학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인간에게 희생되어야만 했는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류가 우주정복을 하기 위해 라이카와 같은 동물들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었을까?' 생각해보지도 않았었는데 라이카를 읽고 나니 이 작은 개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닐 암스트롱이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비행사로 알고 있었는데 미국과 소련이 냉전중이던 시절 두 국가가 우주 개발을 위해 경쟁하였던 때, 닐 암스트롱 이전에 우주에 보내어졌던 개 라이카가 있었다. 라이카가 지구로 돌아 올 수 없는 우주선에서 약 5시간 정도 생존했었다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라이카가 엘레나에게 가졌던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충성심, 인내심 이 모든 것을 그리고 있는 만화의 줄거리가 내 마음을 묘하게 아프게 했다.  

라이카는 원래 떠돌이 개였다. 그러던 중 소련의 항공의학연구소의 연구에 쓰이기 위해 길거리에서 포획되었다. 그리고 포획된 다른 개들과 함께 군인 출신의 민간인 엘레나에게 돌봄을 받게 된다. 엘레나는 라이카에게 "착하지 난 믿어도 돼."라고 말하면서 라이카를 돌보는데 마치 그 말을 알아듣는 듯한 라이카가 마음이 아팠다.

착하지... 난 믿어도 돼... 이 말로 인해 라이카가 힘든 항공 훈련을 모두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보통의 개들은 우주비행선에 탑승하기 위한 훈련을 잘 견디지 못하는데 라이카는 시험 테스트에서 여러 과정들을 잘 견뎌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라이카는 모든 시험훈련이 끝나고 최종 선발되어 우주선에 탑승되어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라이카는 우주선에서 약 5시간정도 살았지만 끝내 그 스트레스와 환경으로 죽고 만다.

책의 말미에는 해설이 있다. 해설에서 나온 이 문구가 묘하게 여운을 남겼다.

라이카를 통해 운명과 믿음이라는 부서지기 쉬운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라이카의 소비에트 연방에서의 우주 임무는 편도 여행이라 지구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운명, "착하지. 난 믿어도 돼." 이 두가지가 계속 마음속에 고스란히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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