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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를 잘 덮고 있는 머리카락 - 2019 학교도서관저널 10월호 청소년문학 추천도서 ㅣ 푸르른 숲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8월
평점 :

나는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고 싶었다. 8살때 주인공인 수진에게 청각 문제가 생긴 이후 말하기를 거부하다시피 한다. 그리고 보청기를 가리려 머리카락으로 귀를 잘 덮고 있는 아이.. 처음엔 단순히 책 내용이 이런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 책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다루고 있었다. 새 어머니와 아빠와의 가족관계 속에서 중학생인 수진의 마음에서 나오는 반항심. 겉으로는 표현하진 않지만 새 엄마와 아빠에 대한 속 마음은 다른 중학생 아이의 심리를 그린 책. 수진은 항상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입을 다문다.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겉으론 드러내지 않지만 속 마음은 여느 중학생 아이와 다를바 없는 똑 같은 아이였다. 주인공의 이러한 모습에서 본 성격이 내향적인 것 같다. 친한 친구 둘이 서로 싸우고 수진에게 어느 한 편을 선택하라 하지만 선택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는 이유로 친구 둘에게 버림받은 아이.. 요즘 여자아이들의 심리 관계에 대해서도 너무너무 잘 묘사한 책이라 사실성 있고 더 빠져들어 읽었다. 수진은 장애가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동정심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미스 스파이크 대회에서 실력으로 수상을 했어도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내면의 콤플렉스로 인해 동정표를 얻어 수상한 거라 생각해 울어버린다. 할머니는 보청기는 귀걸이 같은 거라고. 장애가 있든 말든, 사람들은 니가 똑똑해서 뽑은 거라고 말해준다. 심사위원들은 장애가 있다고 해서 평가에 차별을 두지 않았고 실력으로 우승한 거라고.... 사실 수진은 로만과 비올레타 두 친구와 다시 친구가 되고 싶었기에 미스 스파이크 대회에서 떨어지길 바랬지만 수상했고 그 두 친구는 수진에게 다시 오지 않았다. 대신 남자아이 폴이 수진에게로 와서 걔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일깨워준다. 하지만 수진은 두 친구와 다시 친구가 되길 원했고 먼저 다가간다. 그리고 비올레타와 로만과 다시 화해하게 된다.
이 책은 장애가 있어도 다르지 않다는 것, 그저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들의 우정, 사랑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잘 다룬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