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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진짜 힘을 보여 줘!
비타 머로 지음, 훌리아 베레시아르투 그림, 김난령 옮김 / 을파소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프린세스, 진짜 힘을 보여 줘!]는 디즈니의 공주 이야기들을 요즘 시대 여성상에 맞게 각색한 어린이 동화책이다. 예전처럼 순종적이며 헌신하고 너무 착하디 착하고 순한 공주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요즘 시대상에 맞게 씩씩하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왕자 못지 않은 뛰어난 지성과 실력을 겸비한 공주들의 이야기로 바꾸어 새로 태어난 디즈니 공주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차례는 재밌다. 이야기 나라 회담이란 주제 아래 여러 공주 이야기들이 있음을 각 공주들의 사진과 함께 나와 있다. 나는 이걸 보고 세계정상회담이 생각난다. 여러나라의 국가 수장들이 만나서 진행하는 회담이 떠올라 이 작가의 발상이 참 참신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다 읽은 우리 딸이 하는 말이 인어공주가 가장 원작과 내용이 다르단다. 그래서 인어공주를 살펴보기로 했다.
인어들이 사는 바다 왕국. 왕은 인간들이 탄 배에 부딪혀 세상을 떠난 왕비를 생각하며 큰 슬픔에 잠기고 슬픔은 곧 증오로 변한다. 왕은 인간들을 증오해 공주들이 인간세상에 관심을 보이면 단호히 막았다. 인간세상의 쓰레기로 가끔은 연주를 하기도 했지만 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지 않도록 공주들이 열심히 노력했다. 막내 공주 마리샤는 타고난 리더로 쓸모있어 보이는 인간세상의 물건들을 몰래 모아두었고 할머니는 비밀리에 인간세상의 이야기를 공주에게 들려주었다. 인간의 쓰레기가 골칫거리가 될 즈음 마리샤가 열여섯 생일이 되었는데 인간세상에 나가 바다왕국을 깨끗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버지께 육지로 가야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왕은 공주의 제안을 거절했다. 마리샤는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몰래 바다 위로 올라갔는데 폭죽이 터지는 배 근처에 다가갔다가 멜로디 공주를 만나게 된다. 멜로디 공주는 마리샤를 배 위로 초대했는데 꼬리가 있어 앉지 못하는 것을 알고 방석을 가지고 와서 둘은 배 안에서 한참동안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어공주의 다리가 없으니 방석으로 앉아서 대화한다니 정말 아이디어가 창의적이다.) 한편 왕은 공주가 몰래 인간세상으로 간 것을 알고 노여워 거센 파도와 바람으로 배를 높이 내던졌다. 인어공주 마리샤가 아버지를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배는 산산조각나고 공주는 멜로디를 구해준다. 공주의 도움으로 깨어난 멜로디는 인간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마리샤에게 해주고 마리샤는 육지위 생활도 바닷속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둘 다 부모님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여기서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간의 세대차이가 느껴졌다.^^;) 멜로디는 해양학자가 되고 싶어 했고 마리샤는 바다오염의 주범이 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멜로디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가 도착하자 헤어진 마리샤는 할머니에게 털어놓고 할머니는 마리샤를 돕기 위해 동굴에 사는 마법사 안테이아를 찾아간다. 하지만 대가로 큰 희생을 원하자 마리샤는 마법사의 조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이 수집한 쓰레기로 수조 자동차를 만들어서 꼬리를 물속에 담근채로 육지로 가서 멜로디를 찾아간다. 멜로디는 성과 공장을 구경시켜주고 공장의 쓰레기가 바다로 버려지는 것을 본 마리샤는 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쓰레기 수거차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한편 마리샤가 명을 어긴것을 안 아버지왕은 화가나서 거대한 해일과 같은 파도를 일으켜 궁전을 삼켜버리려 하는데 갑자기 공장에 벼락이 쳐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려 한다. 그 순간 공주는 그물을 발견, 멜로디 공주의 도움으로 마리샤는 쓰레기를 그물에 걸러 바다를 오염으로부터 지킨다. 협력하는 두 공주의 모습을 본 왕은 감동해 눈물을 흘리고 왕의 눈물 한 방울이 바다에 떨어지자 가라앉아있던 오래된 쓰레기들이 수면위로 올라온다. 왕은 마법사에게 그 쓰레기들을 재활용 해 커다란 배를 만들게 하고 그 이후 두 왕국은 서로 협력하며 살게 된다. (쓰레기를 바다에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것과 재활용해서 다시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멜로디는 공장의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 감독하여 줄이고 학교에서 재활용, 쓰레기 줄이는 교육을 통한 공로로 '이야기나라 평화상'을 수상한다.(노벨 평화상을 응용한 것 같아요.^^) 바다는 다시 깨끗해졌고 두 왕국은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화해의 파티를 한다.
딸의 말대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인어공주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정말 요즘 시대가 원하는 신여성상을 반영한 공주이야기들로 엮여진 창의적인 디즈니 공주 책으로 여자 아이들이 읽으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