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를 의심하세요?
글로리아 프란첼라 지음, 주유미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마에 살고 있는 글로리아 프란첼라(gloria francella)의 그림책입니다.
검은 고양이는 어렸을 적 할아버지 고양이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들은 못된 마녀들과 함께 살면서 불행을 몰고 온다는 이야기였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와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따라갔습니다. 왜 사람들은 검은 고양이와 마주치지도 않으려고 피하는 것일까요? 책을 읽은 후에는 그림을 그려보며 아이의 마음을 살펴봤습니다.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한쪽에는 이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다른 한쪽에는 보기만 해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은 고양이를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그린 두 고양이 무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직 내 아이에겐 마음에 사람이나 동물을 외모로 편견을 갖고 대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에서 인상적인 페이지 중 하나입니다. 검지와 새끼손가락만 펴고 사인을 보내고 있는 아저씨의 눈초리였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수화로 욕설을 하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위에 아저씨가 하고 있는 수화는 .. 이탈리아에서 사용하는 제스처였어요. (작가가 로마에 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보니 지역성이 보이는 표현이구나 싶었습니다만,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허용이 되다니, 이탈리아에서는 교훈을 주려는 책이라면 감추지 않고, 드러내서 편견의 부당함을 아이들에게 알게 하려는데 초점을 둔 것이라는 생각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검은 고양이를 눈으로, 마음으로, 손으로 싫어라 하며 피해 다닙니다. 피해 다니고, 손으로 싫다고 표현하고, 눈짓으로 미운 감정을 드러내면 막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무엇을 막으려는 것일까요?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아이와 나눴습니다. 사람들이 싫은 내색을 할 정도로 미워하고 무서워했던 대상은 고양이가 갖고 있는 털 색깔~ '검정'이라면, 검정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요. 그것은 마치 밤이 되면 드리우는 어두움 같은 것 아닐까?라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끄덕해 주길래.... (제 아이가... 어둠을 무서워합니다.) 어째서 검은 고양이를 싫어하게 되었는지 근원은 모릅니다만, 제 생각을 더 깊게 내려가 아이에게 떠들어 봤습니다.


어두움은 빛이 없는 상태이지요.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불안','공포','두려움' 감정을 만들어 줍니다. 건강한 눈을 갖은 사람이라면 눈을 통해 상황이나 사물을 판단하고 예측함으로 크고 작은 선택을 하고 행동을 계획함으로 우리 마음에 '보통의 평안 또는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건강한 눈은 갖은 사람조차도 빛이 없는 상황에서는 얼마나 불안할까요? 전기가 발명되고 보급되기 전까지는 약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밤','어둠','검정'이 갖는 의미는 빛이 없는 상태이니, 검정이 상징하는 바를 상상해 보기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검정인 것은 고양이의 잘 못이 아닌 것에 아이와 저는 동의합니다. 눈짓 손짓하면서 바르지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은 분명히 잘 못 된 태도라고요.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어른도 어려워하는 문제이지요. 여기서부터는 혼자만의 생각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가서 어디서나 환영을 받지 못하는 고양이는 억울하고 화가 난 감정으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은 올빼미에게 이런 말까지 듣게 됩니다.

 

재수 없는 고양이!
내 새끼들이 없어졌어.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아닌지 어디 한번 확인해 보자고

새끼 잃은 올빼미가 나무 아래서 울고 있는 검은 고양이에게....

 

 

 


 


 

검은 고양이는 화도 내지 않고, 올빼미와 동행합니다. 그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놀라운 부분은 검은 고양이는 편견을 이용해 올빼미 새끼를 구해줍니다. 올빼미 새끼 두 마리를 자기 굴속으로 데려간 여우조차도 검정고양이의 호통에 놀라 무서워하며 목숨만 살려달라며 순순히 새끼들을 잡아간 것을 시인하며 내어줍니다. 저는 여기서 또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실재와 보이지 않는 두려운 대상을 잘 구분 못하고 그림책에 나온 여우처럼 들리는 대로 보이는 대로 오만과 편견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어리석게 살고 있지 않은가 하고요~ . 이 또한 어려운 부분입니다.

 

 

 

 

 

 

더 놀라운 부분은 그 뒤에 나옵니다. 검정고양이는 뻘쭘해 있을 올빼미에게 그러죠. "늦었어. 밤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자., 자, 출발!"이라고요. 그리고는 올빼미 둥지가 있는 나뭇의 가지 위에서 잠을 잡니다. 마치, 올빼미에게 "너의 오만과 편견을 나는 용서했어. 이제 나를 알았지?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꼬마 아이가 그럽니다. 이 올빼미는 검정고양이에게 두 가지 말을 해야 한대요.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왜 저를 의심하세요?를 읽고, 밤에도 졸린 눈을 한 올빼미에게 알려준 말~

 

 


우리는 삶 속에서 판단하는 범위만큼 사고하고, 행동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갖고 살아갈까요? 옳지 못한 편협한 생각과 행동을, 검은 고양이가 올빼미에게 보여 줬던 대로 이해와 사랑으로 덮어나가면 세상에는 그만큼의 이해와 사랑이 넘쳐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큰 교훈을 그림책에서 발견하고, 꼬마와 이야기 줄을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처음에 빠른 속도로 후루룩~ 읽었을 때에는 몰랐었습니다. 다시 찬찬히 달팽이처럼 느린 속도로 읽어 나가니, 교훈들이 선물처럼 그림에서 튀어나와서 즐거웠습니다. 내 책이다~라고 생각하고 아이와는 그림책에 구멍도 내고, 그림도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꼬마도 세상의 바다에 나가서 항해하게 될 때, 세상의 오만과 편견에 맞서서 '이해'와 '사랑'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며~~~~

 

 

<출판사 행복한그림책의 "왜 저를 의심하세요?" 우아페카페를 통해 서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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