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겁이 많고 안전한 것을 추구하는 타입이라, 위험한 것에 잘 끌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의외로 저 또한 위험한 것에 끌리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책에서는 우리가 섹스나 술, 욕, 질주, 사랑, 익스트림 스포츠 등 각종 위험한 요소들에 끌리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겁이 많고 소심한 저로서는 특별히 끌린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익스트림 스포츠나 과속 등을 즐기는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나 욕, 스트레스나 죽음과 같은 요소는 평소 위험하다거나 혹은 끌린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들인데 책을 읽으며 저의 깊은 내면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제 자신이 평소에 욕을 사용하거나 듣는 것을 굉장히 혐오스럽게 여긴다고 생각했었는데 '욕을 포함한 문장은 욕을 빼고 말했을 때보다 상대에게 감정을 더욱 확실히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장을 읽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제 내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이렇듯 의식적으로 부정했던 것들에게 끌리고 있었나봅니다. 껄껄.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주제는 바로 술과 관련된 주제였습니다. 저는 사실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체질적으로 술이 몸에 잘 받지 않아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꽤 고생을 했더랬죠. 하지만 요즘 저는 알코올 중독(사용장애) 문제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술이 좋다거나 알코올에 푹 빠져본 적이 없어 상담 받으시는 분들의 심경을 이해하는데 고충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 분들이 말하는 알코올의 이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술을 왜 마시는지, 술에 어쩌다가 빠지게 되었는지.. 상담에서 들었던 내용과 책에서 읽은 내용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술을 마시면 일을 할 때 집중이 잘 된다거나,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사회성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내용이었죠. (지금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술을 끊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같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어설픈 상담가였죠?), 이는 한 두 사람만의 이유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쥐 공원 실험'에 관한 내용을 읽으며 알코올 사용장애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약간의 해답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 실험 내용을 읽으며 중독이 충분히 치료 가능한 것임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죠. 이렇듯 이 책에 나오는 각종 위험한 것들은 책을 읽는 본인에게는 해당하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러한 것들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거나, 혹은 위험한 취미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는 제 동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나의 내면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한 결 도움을 준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생각하지 못하게 끌렸던 위험한 것들과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될지도 몰라요!


사랑은 독특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지령에 더 가깝고,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마약과 공통점이 많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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