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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세계를 향한 문을 열면서
강안나.강일석 지음 / 조선일보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드라마틱한 소설처럼 전개가 빠른 7막7장과는 달리 저자들이 유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일들이 잔잔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저도 지금 유학중이라 더더욱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구요. 자기 자신감과 업적 중심으로 쓰여진 7막7장보다는 먼저 유학생활을 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낸 선배들에게 부담없이 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길 듣는 기분이 들더군요.
독자서평 쓰신 분들 중에 이야기가 두서가 없고 주제가 없다... 라고 하신 분들 많던데 흔히 성공 스토리 하면 기대하는 박진감 내지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부족해서 그런 느낌이 든 것은 아닐런지요.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유학 생활을 하며 느낀 점들을 이것 저것 모아놓은 에세이입니다. 그냥 편하게 아 저자들이 이런 것들을 느끼고 이런 것들을 겪었구나 하면서 읽으시면 이 책의 진가를 더 가까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학 생활 하는 사람으로서 독자 서평 쓰신 분들 중에 미국의 입시 제도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입시 제도가 불안정하여 매년 변하는 한국의 대입과는 달리 미국은 아주 옛날부터 대입 제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어떤 분이 10년 전의 대입을 가지고 주절주절 써 놓았냐고 하셨는데 미국의 대학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생 선발 방식이 같습니다. 미국의 부모님 세대들이 쳤던 SAT 를 저도 쳤고 제 후배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 선발 시 대학들이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내용들 또한 대체적으로 변화가 없습니다. 미국의 대학들은 거의가 안정적인 선발 방식을 가지고 있고 학교/ 학과의 특성이나 인구 변화 및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형의 변화에 따라 그 때 그 때 융통성있게 대처하지요.
인생 드라마를 기대하고 이 책을 펴시는 분은 실망하실 겁니다. 그렇지만 유학 생활을 잘 해낸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으시면서 좋은 시간 가지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