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똥 쌌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9
이서우 지음 / 북극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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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누 똥 쌌어]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강아지의 이름은 누누~
누누에게 새 가족이 생겼어요.
아빠, 엄마, 언니, 오빠 말이예요.

전 주인이 새 가족에게 데려다 주면서 편지에 뭔가를 적어서 함께 보냈어요.
그 날부터 가족들은 누누가 똥을 누면 환호하고 칭찬을 했어요.
항상 험상궂게 인상을 쓰고 있는 아빠만 빼구요.

형아랑 산책을 갔다가 잔디 밭에 똥을 눌 때도,
결혼식에서 신부 드레스 위에 똥을 눌 때도,
언니의 학위 수여식장에서 똥을 눌 때도,
모두 격하게 기뻐했답니다.
물론 아빠만 빼구요.

시간이 흘러
오빠도 결혼해서 분가하고,
언니도 독립해서 외지로 나가고,
이제 아빠, 엄마, 누누 셋이 살아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똑같이 누누는 배변 시트에 똥을 누었죠.
책을 읽고 계시던 엄마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칭찬을 해주시나 싶더니 쓰러지셨지 뭐예요~??
아빠는 지극정성으로 엄마를 간호하셨지만,
엄마는 결국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이제 집에 남은 가족은 아빠랑 누누뿐~
이걸 어쩌죠~??
누누가 똥이 마려워요.
이제 칭찬해줄 사람도 없는데... ㅠㅜ
배변 시트에 똥을 눈 누누는 민망하고 어색해서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요~?
무관심하던 험상궂은 인상맨 아빠가 빙그레 웃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셨어요.
똥을 싼 누누를 칭찬하시기 시작한거죠.

이제 아빠가 가시는 곳에 누누가 함께,
누누가 가는 곳에 아빠가 함께,
그렇게 환호하며 함께 걸어가겠죠~??

그림책에서 시간의 변화와 함께 가족들이 직면하는 상황을 반려견 누누의 일상으로 들여다 보았어요.
시간이 흘러 자녀들은 진학, 결혼, 취업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지내게 되고, 더 시간이 흐르면 배우자와도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되는 때가 오지요.
책 속에 등장하는 아빠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껏 인생 여정을 함께 한 이들은 모두 곁을 떠나고, 남은 여정을 함께 할 가족은 누누라는 강아지 한 마리뿐...

그림책 속 가족과 반려견의 동거를 보며
가족에 관해, 동행에 대해,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제 우리는 과연 누구의 남은 인생 여정에 동행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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