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것도 아닌 단추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3
모 윌렘스 기획, 캐리스 메리클 하퍼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8년 5월
평점 :

북극곰 출판사에서 재미있는 그림책 신간이 출간되어 소개해드려요.
아무것도 아닌 단추
모 윌렘스의 코끼리와 꿀꿀이는 책을 좋아해 시리즈랍니다^^
모 윌렘스와
댄 샌탯, 로리 켈러, 캐리스 메리클 하퍼 작가가 차례차례 함께 작업한 시리즈에요.
'코끼리와 꿀꿀이는 책을 좋아해'라는 주제로,
모 윌렘스의 그림책 캐릭터 코끼리와 꿀꿀이와 함께
'책 속의 책'을 읽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에요.
책 읽는 즐거움, 말하는 즐거움, 그리고 연기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놀라운 그림책'이에요.
그 중 제가 소개할 책은 캐리스 메리클 하퍼 작가님과 함께하신 책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단추
..라고 해도 왠지 눌러 보고 싶은 단추!
정말 아무것도 아닌 단추일까요?
아들램은 처음에 책을 고를 때 제목만 얼핏 보고
단추가 버튼의 단추가 아니라 옷에 다는 단추인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ㅋㅋㅋ
책이 도착했을 때
"어! 그 단추가 아니네~"
그러더라는^^;

저는 책표지 그림을 함께 보고 있었기에 버튼의 단추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버튼 혹은 스위치의 개념을 단추라고 번역, 해석한 것도 신기했네요.
이런 것도 문화적 차이일까요?ㅋ
아들램은 모 윌렘스의 책들을 좋아해요.
쉬운데 재미있을 뿐 아니라 상상력과 이야기 흐름, 결말이 독창적이기때문이지요.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코끼리와 꿀꿀이는 한국어 버전의 이름일까요?
저는 제랄드와 피기의 영어 동화책으로 처음 접해서 그런지 이름이 익숙치 않네요.ㅎ
장 수는 꽤 되지만 글밥이 짧고 이야기가 있기에
자주 꺼내 보게 되는 모 윌렘스의 그림동화책^^
이 책의 판형과 페이지수도 그와 같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어찌 되었던 책을 받자마자 엄청 기대되었던 이 책!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살짝 소개해드릴께요~

꿀꿀이가 책을 읽고 있어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 책이 뭐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닌 게 나오는 책이라고..
응???
ㅋㅋㅋ

책 속의 책을 코끼리와 꿀꿀이와 함께 읽어요^^
재미있는 도입과
책 속의 캐릭터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에 기분까지 설레이지요.
책 속의 책이 원작 제랄드와 피기 그림동화책에서는 가끔 나오는데
여기에서도 이렇게 활용되었네요^^

빨강이, 노랑이, 파랑이가 있어요.
노랑이가 단추 하나를 발견했어요.
"얘들아, 이거 봐!"
"우와! 우와! 우와!"
"믿을 수 없어!"
"근데 그게 뭐야?"
"단추야!"
"빨간 단추네?"
"난 빨강이 제일 좋아!"
"뭐 하는 단추야?"
"아무것도 안 해!"
"아무것도?"

노랑이가 발견한 빨간 단추에요.
그런데 그 단추를 본 빨강이와 파랑이는 왠 호들갑일까요?
ㅋㅋ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단추를 보고 이렇게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건
역시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걸까요?
이미 세상사에 찌든 어른인 저는 호들갑으로 보이는..
ㅎㅎ
아들램도 역시나 궁금해합니다.
설마 아무것도 아닌 단추겠어? 하는 거?ㅋ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단추인지 노랑이가 시범을 보이지요.
파랑이는 자신이 눌러 본다며 단추를 꾸욱 눌렀는데..
"우와!"
"어때?"
"정말 누르기 쉬운 단추네! 놀라워!"

ㅋㅋㅋ
누르기 쉬운 단추라니~~~
단추 하나 누르고 놀라워하는 파랑이의 모습에 저는 더 놀랍네요.
푸핫!!!
정말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은 아이들의 모습이랄까요?^^;
별 거 아닌 거에서도 그 의미를 찾고 즐거워하는 파랑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부러워질 것 같아요.ㅎ

"너를 놀라게 했으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그러네."
이번에는 빨강이가 단추를 눌러요.

빨강이 말이 맞네요.
놀라게 했으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지요.
저는 우연히 발견한 단추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셋이서 놀 수 있다는 것이
더 놀랍네요.
ㅋㅋㅋ
빨강이가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날까요?
아님 누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오는?ㅋ
책을 넘기기 전에 잠시 뜸을 들이고
생각하고 상상하면 더 재미있는 책이에요^0^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노랑이
단추 누르고 놀라워 하는 파랑이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슬퍼하는 빨강이
갑자기 노랑이가 화가 난 까닭은?
정말 이 단추는 어떤 단추일까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단추일까요?
ㅋㅋㅋ

그 뒷 이야기와 그들의 결론을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요^.~
그리고..
코끼리와 꿀꿀이는 이 책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이 책을 보고 나면 단추를 누르고 싶어진다는^^
ㅎㅎㅎ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책에는 모 윌렘스의 비둘기가 나와요.
책을 보는 도중에 아들램이
"어! 비둘기다!" 해서 보니
진짜 비둘기가 숨어 있더라구요.
그 비둘기는 모 윌렘스 그림동화책의 팬이라면 쉽고 친숙해서
금세 찾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래서 혹시 비둘기 말고 오리, 고양이, 토끼도 있나 처음부터 다시 봤는데
그 친구들은 없더라구요.
쿠헤헷^^;;;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단추 하나를 가지고
빨강이, 노랑이, 파랑이 셋이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놀 수 있다니
전 이들이 더 신기하고 놀랍네요.
ㅋㅋㅋ
그런데 그건 이들 뿐만이 아니에요.
모든 아이들이 마찬가지지요.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정말 놀라워서
욕조에 물 받아 컵 하나만 줘도 한참을 놀아요.
컵은 단순히 배도 되고 괴물도 되었다가 안식처도 되었다가..
항상 컵으로 우유를 마셨는데 빨대 하나가 생겨서 꽂더니
부글부글 우유 거품을 잔뜩 만들어 거품이 더 맛있다며 입을 대고 먹더라는..
우유 거품은 구름이 되었다가 솜사탕이 되었다가 화산처럼 폭발하기도 하지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참 뭐하는 건가 싶어도
정말 한참을 신기하게도 잘 놀아요.
진짜 즐겁고 행복하게말이지요^^
책을 보고 나면 누구나 단추를 누르고 싶어져요.
아들램도 단추를 누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흠.. 단추를 뭘로 만들어볼까..


책은 받고나서 얼마 안 있어 읽었기에 집 패션 긴팔 내복.
며칠 사이에 그새 더워져서 이제 반팔 패션~ㅋ
무엇으로 단추를 만들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얼마 전에 소고기메추리알 장조림하고 생긴
메추리알 판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최대한 비슷하게 단추의 밑바탕 색을 만들어주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검정색과 하얀색을 섞어 회색을 만든다음
파란색을 조금 넣으면 책 속 단추 밑바탕 색이 되더라구요^^
읽고 나면 따라하고 싶어지는 북극곰 책을 보면서
책 속 물건, 주인공의 색을 똑같이 따라하기 선수가 되어 가네요.
ㅋㅋㅋ
물론 아들램은 이거 넣어라 저거 넣어라 참견만
진짜 색 짜고 섞는 노동은 제가..;;;


빨간색은 그냥 짜서 칠하면 되지요.
메추리알판이 종이재질이기에 색도 잘 나고 칠하기도 쉽고 좋네요^^
계란판, 메추리알판 요런 거
만들기할 때 활용하기 좋은 재료인 것 같아요^0^


정말 똑같(다고 생각하는)은 아무것도 아닌 단추가 탄생했어요^^
마르지도 않았는데 자꾸 눌러보고 싶다고 성화 성화 성화...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내일 눌러 보라고~
ㅋㅋㅋ
무슨 놀이를 할 거냐고 묻자
아무것도 아닌 놀이를 할 거래요.
응???
ㅎㅎㅎ
그게 뭐지..ㅋ
눌러보면서 그냥 가만히 있는 걸까요?
아무것도 만지지 않고 멍하니 있는 걸까요?
...
아주 쉽고 간단하게 만들기만 했는데도
이미 아들램 머릿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자리하기 시작했나봐요^^
과연 어떤 놀이를 할지..
별 거 아닌 색칠 하나 했는데도 이렇게 좋아하고 즐거워하다니
아이들에겐 만들기 자체가 놀이이고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서 저녁 내내 자기 전까지
"말랐나? 누른다~"
"말랐나? 누른다~"
...
아들램아... 우리 참을성을 좀 길러 보자..ㅋ


드디어 다음 날이 되었어요.
학교 갔다와서 이제 말랐나? 눌러도 되나?
반복.. 반복.. 반복.. 하다가
저녁 먹고나서
아들램이 그렇게 원하던 아무것도 아닌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ㅋㅋ
눌러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드디어 눌러 보기!!!
"우와! 이제 말랐네. 손에 안 묻어!"
ㅎㅎ
참 별게 다 놀랍네요.
'당연히 하루 지났으니 말라서 손에 묻지 않는건데..' 라고 생각하면
전 이미 세상사에 찌든 어른인 거겠지요?ㅋ
어찌되었던 아들램을 놀라게 했으니
이 단추는 아무것도 아닌 단추가 되었네요^^;


그런데 아들램아 아무것도 아닌 놀이는 어떻게 하는거야?
"응~ 그건 그건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거야."
"응???"
그러고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
그런데 그건 1분도 못가서 꼼지락꼼지락..
"엇! 방금 움직였으니까 아무것도 안하는 거 실패야!"
"앗! 다시 해. 다시 해!"
...
ㅋㅋㅋ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하는 게 더 힘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들램의
아무것도 안하는 놀이는 실패로 끝났답니다^^;
책의 제일 마지막 이야기에
이제 뭐 할까라고 묻는 파랑이에게
아무것도 안 하기 계속하자는 노랑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좋다는 빨강이.
혹시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들램이 생각해낸 엉뚱한 이 놀이였을까요?
ㅎㅎㅎ
그런데 쉬울 줄만 알았던 아무것도 안하는 놀이는
굉장히 어렵다는 거..
음.. 특히 성격 급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는?ㅋ
우리는 여행을 가도 그 지역 구경거리, 먹을거리 등을 찾고
바삐 움직이고 숙소로 돌아오지요.
물론, 그런 것도 휴식이고 여행의 참맛이겠지만
요즘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뜻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들램이 생각한 단추 응용 놀이!
누가 먼저 누르나~~~
아들램은 책에서 보았다면서 누가 먼저 누르나 놀이를 하자고 하네요.
보드 게임이나 여러 모바일 게임 등을 모르는 아들램은
아이디어도 책으로..(만화책이였음..ㅠㅠ)
3
2
1
GO
몇 번을 했는데도 아들램이 승리..
음.. 전.. 사진도 찍느라 그랬던 거라고 핑계를..^^;


아들램도 생각했기에 저도 하나 생각해야죠.
단추 응용놀이 2.
말하는 대로 누르기~~~
뭐 단추 또 만들 거 없이 풀 뚜껑으로..ㅋㅋ

청기백기 놀이처럼 부르는 색깔 누르기에요^^
조금씩 빨라지면 정신 못 차린다는..ㅋ
바꿔서 저도 해보고 아들램이 또 해보고~
엉뚱한 검은색을 말해보기도~
순발력은 그다지 좋지 않은 걸루요..;;ㅎ


아무것도 아닌 단추 상상놀이~
이 단추를 누르면 어떤 일이 있어났으면 좋겠는지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날 거 같은지 상상해보기 놀이에요.
(색칠할 때 책상에 묻을까 바탕종이로 깔았던 종이 버리기 아까워서..ㅋ)
아들램의 상상은
폭탄이 떨어지고 껌이 떨어지는 것!
닭고기, 차돌박이, 삼겹살이 떨어지는 것!
금덩어리와 병아리 모이, 꽃, 새싹이 떨어지는 것!
저의 상상은
한 번 누를때마다 만원씩 떨어지는 것!
코끼리와 꿀꿀이가 보는 책들이 떨어지는 것!

진짜로 저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능성 0%의 상상놀이였지만 그리고 쓰는 동안에는 즐거웠다는..ㅎ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단추 맞네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놀이를 하고 나니
이 단추는 아들램에게 특별해졌어요.
만들기를 다 하고 나면 좀 두었다가 버리게 되는데
서랍 속에 얼른 넣더라구요.
ㅋㅋ
이제 이 단추는 아무것도 아닌 단추가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깃든 의미있는 단추가 되었어요^0^
아무것도 아닌 단추로 아무것도 아니게 놀기 참 쉽죠~~~
ㅎㅎㅎ
책을 읽고 아무것도 아닌 단추 꼭 만들어 보시길요^.~

모 윌렘스의 코끼리와 꿀꿀이는 책을 좋아해 시리즈!
코끼리와 꿀꿀이와 함께 '책 속의 책' 읽기!
아무것도 아닌 단추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동심, 순수함!
정말 이 단추는 아무것도 아닌 단추였을까요?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있을까?
어떤 것이든 해석하기 나름~~~
재치있는 이야기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수작!
진정한 의미를 느끼며 무릎 탁 치게 만드는 놀라운 책!
즐겁고 행복해지는 법을 일깨워주는 멋진 책!
'아무것도 아닌 단추'
이 책을 보시면서 엉뚱한 빨강이, 파랑이의 반응에 뭥미? 반응을 하셨다면
이미 세상사에 찌든 어른이신 겁니다.
이 책을 보면서 우와! 나도 나도 눌러볼래! 반응을 했다면
아직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 아이인 겁니다.
당신은 적어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어른인가요???
어느 봄 날, 아들램이 학교 다녀와서 대뜸
"엄마, 오늘 재미있는 일이 두 가지 있었어."
"응? 뭔데?"
"하나는 집에 오는 길에 보니까 민들레가 피어있더라구~"
"엉?ㅋㅋㅋ"
"또 하나는 1학년 동생이 나한테 높임말을 쓰더라구~"
"어?ㅎㅎㅎ 그래서 좋았어?"
"어. 재밌지? 신기하지? 이상하지?"
신나하며 손 씻으러 화장실로 가는 아들램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른이 보기엔 별 거 아닌 일도
이렇게 재밌고 신기하고 이상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 속에 나오는 파랑이, 빨강이, 노랑이도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민들레가 피어 기분 좋고 동생이 높임말을 써서 이상하고 재미있었던
아들램처럼 말이에요.
ㅋㅋㅋ

이 세상에 아무런 의미없이 있는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가에 핀 민들레를 보아도
이제 봄이 왔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그걸 못 보고 지나치는 어른보다는
반갑다고 인사하며 기뻐하는 동심을 잃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네요^^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부터 누구나 볼 수 있는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지식을 때로는 생각을 주는
마법의 양식이 아닐까요?
좋은 책이란
나를 변화시키고 깨닫게 하며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림책 사랑은 계속 될 거에요. 쭈우~~~욱!!!
ㅋㅋㅋ

이 책이 바로 그 좋은 책!
나는 순수한 동심을 아직 간직하고 있을까요?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건 없어요!
마음에 훅 들어와 머리를 맑게 하는 책!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책!
저는 이 책을 당연히 강추드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