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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랑 나랑 ㅣ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지음, 최정선 엮음 / 보림 / 2017년 9월
평점 :

보림출판사에서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운 책이 출간되어 소개해드려요.
노랑나비랑 나랑
노랑나비랑 나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팔 위에 앉은 노랑나비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한 소녀..
비닐패킹되어 있는 이 책은
초판 한정 선물로
작가가 그린 밑그림 3종 가운데 1종이 들어 있다고 하니
초판 한정 선물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래요^^
그렇담 어떤 책인지 지금부터 살짝 소개해드릴께요~

파란 원피스를 입은 소녀 뒤로 노랑나비 한 마리가 보여요.
아마도 둘은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방금 본 것 같은데 금세 어디로 갔는지 놓치기 쉬운 나비 한 마리를
이 소녀는 잘 찾을 수 있을까요?


1.
활짝 핀 작약 한 송이,
꽃봉오리도 하나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작약은 꽃이 탐스럽고 화려해서 옛날부터 마당에 즐겨 심었어요.
모란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모란은 나무고 작약은 풀이에요.
...
연분홍 작약에 멧노랑나비가 날아들었어요.
노란 날개에 주황색 점무늬가 있고 날개 끝이 뾰족해요.
멀리서 보면 꼭 노란 꽃잎이 나풀나풀 날아가는 것 같아요.
아까 소녀와 숨바꼭질하던 그 노랑나비를 찾으셨나요?
ㅎㅎ
꼭꼭 숨은 노랑나비 찾는 놀이는 물론
꽃에 관한 정보와 나비에 관한 정보도 알 수 있어요^^
이 세상에 꽃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드물지 않을까싶어요.
너무나도 예쁜 꽃은 우리 주변에 많은데
꽃 이름까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연분홍 작약에 멧노랑나비까지~
멋진 한 폭의 그림..
아마 낱장으로 뜯을 수 있게 되어 있다면
한 장씩 뜯어 액자에 끼워 전시하고 싶네요^^


2.
원추리꽃 두 송이
꼭꼭 숨어라
어디어디 숨었나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이 꽃의 이름은 원추리꽃이었군요.
나팔처럼 생기고 색도 예뻐서 꽃 이름이 궁금했었는데말이에요.
그리고 이 나비의 이름은
호랑나비에요. 범나비라고도 불리는 이 나비가
김흥국 아저씨의 그 호랑나비???
ㅋㅋㅋ

아는 나비 이름이 나와서 아는척하며 노래하는데
아들램은 뭥미? 표정..;;;
아들램은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저 혼자 쇼한..ㅋㅋ


3.
개양귀비꽃 세 송이
꼼짝 말고 있어라
움직이면 들킨다
오며 가며 초여름에 길가나 공원에 많이 볼 수 있었던 이 꽃은
개양귀비꽃이에요.
꽃양귀비라고도 부른다네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 <개양귀비>가
바로 이 꽃이라고 해요.
개양귀비 꽃에 앉은 나비는 큰줄흰나비예요.
빨간 개양귀비꽃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새하얀 나비네요^^
그런데 앗!!!
차례처럼 느꼈던 1, 2, 3은
하나씩 커지는 꽃의 수였어요.
한 폭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꽃에 관한 정보, 나비에 관한 정보 뿐 아니라
수 세기까지 해 볼 수 있고
거기에 숨은 노랑나비 찾기 놀이까지~~~
넘넘 멋지지 않나요?^^


긴긴 추석 연휴때 '모네 빛을 그리다' 전시회에 갈 예정인데
거기에서 <개양귀비> 작품을 만나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더 재미있고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일테니까요^^


전체 그림만 소개하고
꽃과 나비에 관한 설명은 자세히 소개하지 않은 것 같아
한 페이지만 살짝 보여드리자면~
하늘매발톱과 왕나비예요.
이 책을 보는 재미있는 팁 하나를 드리자면
먼저 설명을 읽어 보시고
꽃과 나비의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더 재미있으실 거에요^^
꽃의 뒤쪽 부분이 하늘을 나는 매의 발톱 모양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매발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꽃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ㅋㅋㅋ
그리고 보통의 나비의 다리 수와는 다르게
앞다리 한 쌍이 퇴화해서 다리가 넷이라는
이 나비는 또 어떻게 생겼을까요?
ㅎㅎㅎ

이번에는 그림보고 꽃이름을 맞춰 볼까요?
그건.. 좀 무리일 듯 싶긴하지만..^^;
저희 친정 집 마당에도 피어서 자주 보았던 꽃이에요.
꽃송이는 작지만 마치 새색시같이 부끄럽고 예쁜 꽃..
제가 참 마음에 들어하는 꽃이었는데 여기서 만났네요^^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ㅋㅋㅋ


이번에는 이렇게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오른쪽에 쓰여 있는 글도 있고 왼쪽에 쓰여 있는 글도 있긴하지만
마치 동요같고 마치 시같은 글들만 읽어 보는 거에요^^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움직이면 들킨다
꼼짝 말고 있어라
날개 끝이 보일라
얼른 접어 감춰라
꽃잎 속에 숨었나
잎사귀 뒤에 숨었나
어떠신가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요에 가사를 바꾸어 불러보아도 재미있고
시처럼 읊어 보아도 재미있지요^^


그렇게 1부터 10까지 수를 세며
아름다운 꽃도 구경하고 예쁜 나비도 구경하다보면
어느 새 숨바꼭질이 끝나네요^^
노랑나비는 각 페이지에서 만났던 나비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이번에는 독후활동으로 초판 한정 선물로 함께 들어 있던
밑그림을 색칠해보기로 했어요.
당연히 색연필로 할 줄 알았는데
아들램 자기도 화가처럼 물감으로 하겠대요.
ㅋㅋㅋ
밑그림을 보니 욕심 나나봐요^^

제일 먼저 꼭꼭 숨은 노랑나비를 찾아 색칠했어요^^
요깄다. 찾았다!!!

완성~~~^^
처음부터 얇은 붓을 주었더라면 세밀하게 완성했을 지도 모르는데
굵은 붓을 주니 정교한 표현이 잘 되지 않았네요ㅠㅠ
미안타..;;;
줄기와 잎이 무성한 그림으로 변신했네요..;;;ㅋ
그래도 아들램은 마음에 드는지
자기가 그린 초충도라며 꼭 안고 기뻐합니다.
응?
초충도?
작년 유치원에서 배웠던 초충도인 줄 아는 모양이에요.
이건 꽃이라고 했더니
"그럼 화충도인가?" 그러면서..
ㅎㅎㅎ

찾아보니 꽃과 나비의 그림은 화접도라고 하더라구요.
나비 접(蝶)를 써서 말이지요^^
그랬더니 또 다시 기뻐하며
"내가 처음 그린 화접도야~~~"
ㅋㅋㅋ

각 페이지마다 숨은 노랑나비도 찾고
꽃이름도 알아보고 꽃에 관한 정보도 알게 되고
나비이름도 알아보고 나비에 관한 정보도 알게 되고
설명 듣고 꽃과 나비 상상해보기,
꽃이름 맞춰보기,
마음에 드는 꽃, 나비 고르기,
동요같은 시같은 글 읽어보기,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하며
초판 한정 선물로 컬러링까지~~~
이 한 권으로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 책을 보고 아들램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와우 꽃이 많네요.
얘는 학교에서 왕따인가봐요.
나비와 노는 거 보니
아하 숨바꼭질하는 거(군)요.
와우
나비들이 뭐하는 지 알까요?
나비는 못 알아채는데요.
왜 숨죠.
신기해요.
이 그림은 초충도에요.
나비들이 좋아하는 들판그림이요.
저도 요 풍경 좋아요!
(꽃과 나비 그림)
라고 썼네요.
ㅋㅋㅋ
이 글은 이 그림이
초충도 아니고
화충도 아니고
화접도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쓴 것이라 초충도라고 쓴 거랍니다^^;

암튼 나비와 숨바꼭질하는 이 소녀에게 왕따라니..ㅠㅠ
아.. 못 살아요. 아들램때문에..
그리고 나비는 뭐하는 지 모를 거라며..;;;
아들아..

뭐 그냥 아이 시각으로 본 거라 그러려니 하시길요..ㅠㅠ
그냥 밖에 나가 친구들이랑 형아들이랑 온몸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망아지 아들램이라 그런 걸루요..

아파트단지들이 많이 들어서고 높은 건물들이 생겨나는 요즘같은 시대에
일부러 식물원이나 공원을 찾지 않으면
꽃과 나비를 보기는 어려워졌어요.
그러나 곳곳을 찬찬히 살펴보면 아직 꽃과 나비는 볼 수 있어요.
학교 가는 길 아파트 단지내 화단에서, 길가에서
가끔 나비를 보면 정말 신기한 동물이라도 만난 듯이
"엄마, 나비야. 하얀 나비야~~~"
하고 반가움을 표현하는 아들램도
꽃과 나비는 언제나 설레이고 반가운 존재인가봐요^^
아들램이 유치원에서 배웠던 초충도 이야기를 꺼내고
신사임당 이야기를 꺼내며
신사임당이 그린 벌레를 닭이 쪼았다는 일화를 책에서 보았다며 이야기해주는데
단지 이 책에서
아이가 왜 혼자 나비랑 숨바꼭질이나 하면서 노는지
이상하게 여기던 아들램 맞나 싶더라구요.
ㅋㅋㅋ
표현이 서툴렀을 뿐
우리 모두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고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따라 그려 간직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나봐요^^
자신이 처음으로 그린 초충도라고 알은척하고
화가처럼 색칠한다고 물감으로 하겠다고 했을 때는
그렇게 망아지같던 아들램도
자연을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가 지어졌네요.
ㅎㅎ

언젠가는 오다가다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이 땅의 열 가지 꽃들과 열 가지 나비들
그 꽃과 나비의 이야기를 각 열 장의 그림으로 담아
아들램이 말했던 신사임당처럼 화첩같은 책으로 만들어졌어요.
혹 낱장으로 뜯어진다면
한 장씩 떼어내 전시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예쁜 이 책은
꼭 한 번 따라 그리고 싶을 앞으로의 독자들을 위해
초판 한정 선물로 밑그림도 함께 담겨 있어
더욱 더 값지게 활용할 수 있어요.
그림책이란 여태
글을 잘 모르거나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완전히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은
그 안에 그려진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어요.
특히 이 책처럼
그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면 말이지요^^

나무와 꽃, 새와 나비는
예전부터 화가들이 즐겨 그리던 소재였어요.
이런 그림들은 화훼영모화(花卉翎毛畵)
혹은 화조화(花鳥畵)라 부르지요.
그중에서도 곤충들이 등장하는 그림은 아들램이 떠올렸던 초충도(草蟲圖),
꽃과 나비가 등장하는 그림은 화접도(花蝶圖)라 부른다고 해요.
저도 아들램과 마찬가지로
여태 많이 보았던 신사임당이나 정선이 그린 초충도가 머릿속에 떠오르는데요.
이 책은 그 중 꽃과 나비의 화접도로
이 한 권을 소장하는 것이 화접도 그림 열 장을 소장하는 것이 되니
더욱 더 그 가치가 빛나는 것 같아요^^
파란 원피스입은 소녀와 노랑나비의 숨바꼭질을 보면서
노랑나비도 찾아 보고
열 가지 꽃들과 열 가지 나비들의 그림을 보고
그 꽃과 나비에 관한 정보도 얻고
반대로 어떤 꽃일지 어떤 나비일지 상상하기도 하고
동요같은 시같은 글도 읽으며
마음에 드는 꽃을 찾아 볼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초판 한정 선물로 함께 들어 있는 밑그림으로 색칠하면서
나만의 화접도를 완성할 수 있는 책!
'노랑나비랑 나랑'
이 책을 보면
어느새 파란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따라 같이 노랑나비를 찾아
아파트 화단이나 길가, 주택가, 혹은 공원을 걷는 기분이 들어요.
찬찬히 둘러 보며
그동안 많이 보았던 꽃들과 나비들의 이름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지요.
정갈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꽃과 나비, 아이의 모습을 보며
열 장의 한국화, 화접도를 간직해보시면 어떠실까요?
저는 이 책을 당연히 강추드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