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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버스 ㅣ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1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9월
평점 :
북극곰 출판사에서 발견한 재밌는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제목의 책!
또한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해 더 큰 세상에 나아가려는 이 시점에서
아들램과 제가 고민 고민 끝에 고른 책이랍니다^^
당신의 처음은 언제였나요?
누구에게나 처음인 순간은 있지요.
초보 운전 안내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던 12년전..
(그때나 지금이나 운전 실력은 도찐개찐이지만..ㅋ)
지금은 그래도
'답답하시면 먼저 가세요'로 바꿨다는..
ㅎㅎㅎ
아이들에게는 처음 어린이집에 가는 날,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처음으로 엄마 심부름으로 슈퍼마켓에 가는 날,
스스로 혼자 옷 입는 날,
...
...
등등이 있을텐데요.
혼자 버스를 타다니!!!
그건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이야기가 궁금했던 책이랍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릴께요~~~
혼자 잘 다녀올 수 있냐는 엄마 돼지의 물음에
꼬마 돼지는 걱정 말라며 혼자 버스를 타요.
오늘은 바로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는 날이에요.
혼자 버스 탈 수 있냐는 제 물음에
아들램은 못 탈 것 같다고..
그러게요.
아직 시도는 커녕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저희 모자에겐
완전 문화충격에 놀라움이!!!
꼬마 돼지의 시도에 무한 박수를 보냅니다.
꼬마 돼지는 무사히 버스를 타고
가방을 먼저 자리에 내려 놓고 초코과자를 꺼낸 뒤
요금을 지불해요.
역시 뭐니 뭐니해도 가방 자리 맡기가 최고죠?
ㅋㅋㅋ
그런데 앗!!!
꼬마 돼지 뒤에 뒤에 앉은 늑대 아저씨가..
꼬마 돼지의 초콜릿을..
어떻게 하면 좋지요???
꼬마 돼지는 늑대 아저씨가 무섭고
내 초콜릿은 아깝고..
엄마랑 같이 탈 걸 그랬어요.
갑자기 버스 안 동물들이 모두 괴물같이 느껴지네요.
얼마나 무서울까요..
비까지 와요..
버스를 기다리던 기린 아저씨가 보여요.
기린 아저씨한테 도와달라 해볼까요???
아무래도 혼자 타는 게 아니었나 봐요.
다시 괴물처럼 보이는 동물들..
과연 이 꼬마 돼지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서운 늑대 아저씨로부터
초콜릿을 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답니다!!!
이 책은 꼭 끝까지 보셔야
이 책의 재미와 진가를 아실 수 있다는 것!!!
북극곰의 대부분의 책에는 이렇게 본문의 이야기가 끝나면
영문 페이지가 나와요.^0^
(여기서 대부분이라고 한 것은 북극곰의 모든 책들을 제가 다 확인한 것은 아니기에ㅋ)
스포 방지를 위해 '나 홀로 버스 스티커'로 가려 봅니다.
ㅋㅋㅋ
스티커를 보더니 이게 뭐냐고 묻는 아들램..
엄마 차에 붙인 '먼저 가세요'랑 똑같은 거라고~
마음에 들었는지 얼른 서랍 속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문 페이지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세계 공통어인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기에
한국인 외에 전 세계 사람들도
이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그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요^0^
이래서 북극곰 책이 더 좋네요^.~
그렇담 아들램은 이 책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돼지야
초콜렛 있어.
속상했지?
근데 찾지도 않고 남을 의심하면 어떡하냐?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초콜렛이 너무 똑같았기때문에 그럴 수 밖에......
그래도 잘했어 돼지야!(혼자 버스도 타고)
(하트, 동그라미, 세모, 네모 그림)
(버스 그림)
오호 나 홀로 버스 작가님
이 책 정말 재밌어요.
최고에요.
그래도 남을 의심하는 건 나쁜 거에요.
(크게 소리치는 아이 그림)
라고 썼네요.
ㅋㅋ
자신의 것이 맞는지 찾아 보지도 않고
먼저 의심하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혼자 버스도 타고 돼지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돼지가 늑대 아저씨에게 초콜릿을 뺏긴 장면을 보고
마치 자기도 책 속 돼지가 된 양
같이 당황하고 같이 무서워하고 어쩔 줄을 몰라하며
이야기 속에 완전 몰입되니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의 느낌이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았네요^^
정말 혼자라고 느낀 순간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 괴물처럼 보이고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을 때
초콜릿으로 시작된 걱정과 두려움이
창 밖을 온통 초콜릿 천지로 보이게 하고
오로지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될 때
스스로 혼자 해보기를 도전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것과 같을 거에요.
그 도전이 순조롭지 못할 때는
더더욱 그럴 테지요.
그래도 이 세상은 살 만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워요.
학교에서 아들램이 안전교육 시간에
'유괴범'이라는 말을 배웠나봐요.
'유괴범'이 왜 아이를 잡아 가냐는 둥
'유괴범'이 진짜로 있냐는 둥
'횡단보도' 건너는 법을 학교에서 배웠기때문에
자기는 혼자 건널 수 있다는 둥
등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큰 횡단보도를 혼자 건넜다는 말에
유괴범이 있냐는 말에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했더니
아들램 왈
"엄마, 세상은 아름답고 멋져."
라고 하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 생기겠지요.
그래도 아들램 말처럼
이 세상은 아름답고 멋지기에
우리가 이들이 믿고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할 것 같고
그 도전을 응원해야 할 것 같네요.
'우리 아빠는 외계인'이라는 전작을 먼저 만나 보았기에
더더욱 기대되었던 책!!!
'나 홀로 버스'
이 책은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그 첫번째 책이에요.
이 세상 모든 사람 누구에게나 항상 처음은 있지요.
계절의 처음인 봄에
나이가 바뀌고 학년이 바뀌는 신학기에
'처음'을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을 응원하며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그 두번째 신간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직 혼자 버스를 타 본 적은 없지만
작년 여름
혼자 아파트 상가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엄마 심부름으로 애호박 사오기에 도전한 아들램..
ㅋㅋ
당신의 처음을 응원합니다!!!
꼬마 돼지의 혼자 버스 타기!!!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보면 반전 재미에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드실 거에요^^
저는 당연히 이 책을 강추드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