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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양장)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3
줄리 파슈키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5월
평점 :
내년이 무슨 해인지 아십니까?
다들 아시는 대로 닭의 해이지요^^
제가 닭띠이기도 하고
치킨은 사랑이기에
오늘은 닭 이야기 책을 골라봤어요.ㅎㅎ
북극곰에서 작년에 나온 책이에요.
이 책이 출간되고 도서관에서 빌려 봤었는데
너무 예뻐서 반한 책이랍니다^^
책표지부터 벌써 샤방샤방하지 않나요?^^
책을 살짝 소개해드릴께요~~~
http://tvcast.naver.com/v/574127
책 소개 영상도 있어서
올려 보아요^^
하나는 매일 하나씩 알을 낳아요.
두나는 이틀에 하나씩 알을 낳아요.
다나는 일주일에 정확히 다섯 개씩 알을 낳아요.
정말 닭 친구들의 이름을 잘 짓지 않았나요?
센스 넘치는 친구들이에요^^
안나는 한 번도 알을 낳은 적이 없어요.
안나는 수탉이거든요.
ㅋㅋㅋ
전 첫 줄만 읽고 문제있는 닭인줄..^^;
꾸다만 빼고 다들 알을 낳아요.
하나와 두나와 다나는 꾸다가 왜 알을 안 낳는지 궁금했어요.
꾸다는 맨날 농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꽃이나 들여다보고 구름만 쳐다본대요.
꿈 속에서 사는 애라고 하네요.
아~~~
그래서 '꾸다'인거군요?
다시 한 번 닭 친구들의 이름에 감탄하게 되네요^0^
꾸다는 친구들이 뭐라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풀잎에 반짝이는 이슬을 살피고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고 했어요.
이런 아름다운 동화를 읽는데도
저는 꾸다가 알을 낳지 못한다고
혹 통닭구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다나는 왜 꾸다가 노력도 안 하냐고 물었어요.
"주위를 한번 돌아봐,
탐스런 튤립이랑 하늘하늘 벚꽃 말이야!"
이건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ㅋㅋㅋ
다른 닭들의 질문에 꾸다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어스름한 새벽
폭신폭신한 이끼
예쁜 줄무늬 붓꽃
오렌지빛 털에 파란 눈 고양이
민들레 꽃술
그리고
깊은 밤 푸른 하늘 때문이야."
와~~~ 꾸다는 엉뚱하지만
시인이었네요.^^
자연을 즐기고 예술을 노래하는 시인..
꾸다에게 노벨문학상이라도 주어야겠는데요.ㅎㅎ
꾸다는 알을 낳기로 했어요.
푸드득 푸드득
꼬꼬댁 꼬꼬
그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알이 나왔어요!
어떤 알일까요???
ㅎㅎ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요~~~^^
책을 읽고 아들램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꾸다야 너는 엄청 예쁘다!
너는 모이 먹잖아
나는 쌀 먹는다.
너 일주일마다 알 하나씩만 나면 안될까?
내 말 안들으면 너 죽어
내가 니 목숨 지켜주는거니까
내 말을 따라 알겠냐?
라고 썼네요.ㅋㅋㅋ
아까 꾸다가 알을 안 낳으면 잡아먹힐텐데..했던 말을 귀담아듣고
자기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저렇게 썼네요.
처음보다 제법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자리잡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고
생각도 점점 기발해지고
생각주머니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니
저 또한 뿌듯하네요^^
반년 전에 독후활동 책놀이로 만들었던
엄마 닭과 병아리에요.
아들램과 책 읽고 이런 만들기하는 거 좋아해요.ㅋㅋ
어른 목장갑 하나와 아이 목장갑 하나로 만들었어요.^^
닭은 만들어 보았으니
오늘은 알을 만들어보려해요^^
알이 주인공이기도 하구요.ㅋ
색칠을 위해 일부러 하얀 달걀을 샀어요.
노랑 달걀은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세 개를 삶았는데 하나는 깨져서
아들램과 사이좋게 나눠 먹고
(하얀 달걀 처음 먹어봤는데 노랑 달걀보다 흰자가 투명하고 부드럽던데요.)
하나씩 그려 보기로 했어요.
사인펜으로 그리고나서 넘 좋아하는 아들램..
무지개 알이랍니다.ㅋㅋ
(비록 손에 쥐고 노느라 뭉개져서 색이 엉망이되었지만..;;)
손에 쥐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요.
하나와 두나와 다나..
그리고 현나(아들램 이름의 끝글자를 넣어서ㅋㅋ)가
모험을 하는 내용이었어요.ㅎㅎ
그래서 손에 사인펜이 다 뭉개져서 저 모양이..;;;
그리고 서로 그린 알을 선물로 주기로 하자고..
응?
왜?
제가 그린 것이 좀 더 나아보이니
괜히 핑계는..ㅋㅋㅋ
초록색 달걀판에 놓아서
초록 풀 위에 고이 낳은 달걀처럼 연출?해봤어요.^^
저 많은 달걀? 중에
꾸다가 낳은 달걀은 무엇일까요???
볼풀공 모양 달걀?
크리스마스 장식 모양 달걀?
노랑 사람 달걀?
ㅋㅋ
바로 이 두 알의 계란이
꾸다가 낳은 달걀이에요.
아들램 말대로 일주일에 하나씩은 낳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아무래도 초록색 풀을 빙자한 달걀판보다는
폭신한 지푸라기 위가 더 나은 것 같아서
주황색 색종이를 손으로 찢어서 살포시 올려 놓아 봅니다^^
꾸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일주일에 하나씩은 낳기를 바라는 아들램..ㅎㅎ
꾸다가 예술을 계속 하기를 바라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멋진 달걀을 낳기를 바라며..
이 책을 본 독자라면
어른이든 아이든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 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려보려고
꾸다의 알이 두 개가 되어버렸..^^;;;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에
시선을 빼앗길때쯤
꾸다는 알을 낳지요.
예술가 시인의 피를 타고난 꾸다의 알은
너무나 멋졌어요.
그런 꾸다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들램은 대번에
꾸다야 너 엄청 예쁘다라고..ㅋㅋㅋ
남자가 보기에도 꾸다양은 너무 예뻤나봐요.
예쁜 달걀도 낳고말이에요^^
너무나 예뻐서 마침표 대신 느낌표도 달아주고
책의 제목처럼 따라 써보기도 했네요.
닭 친구들의 이름이 재미있어서
그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주니
아들램도 그들을 주인공으로 혼자 원맨쇼하며
상상놀이를 하더라구요.
한 손에 자신이 그린 낳은? 달걀 하나 쥐고..ㅎㅎ
이 책은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아름다운 그림에 마음을 빼앗기고
다 읽고 나면
멋진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이 책을 열 명이 보고 그렸다면
열 알의 멋진 계란이 태어나고
백 명이 보고 그렸다면
백 알의 멋진 계란이 태어날 거에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멋진 계란이요^^
자신이 그린 알을 엉덩이 밑에 놓고
끙!하면서 알 낳는 시늉하는 아들램..
저는 또 웃다 쓰러지고
그래서 즐거운 독후활동 책놀이는 계속 됩니다^^
이제 곧 2017년이 되는데요.
AI로 달걀 값도 상승해서
달걀 한 판 사기가 쉽지 않지만
예술가 시인 닭이 나오는
꾸다 책 읽으시고
멋진 달걀 하나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2017년 새해에 강추드릴만한 책이에요^0^
역시 저의 책 선택은 탁월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