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키우는 사람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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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환상적인 책 한 권을 만났다
알라딘에서 책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책이다
작가님은 흰색, 검은색, 금색의 3가지 색으로 책을 완성하셨다고 한다
그 중 이 책은 금색이다
어느 책부터 읽을까하다가
황금색이 좋아서 필명부터 황금날개라서
주저없이 이 황금책을 선택했다

책표지도 황금색이다
대체로 황금색 책표지는 경제/경영서에서 볼 수 있다
황금은 금, 돈, 부를 상징하기에
주로 그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경제/경영서가 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황금색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책표지!
마치 운명처럼 이 책이 끌렸다

책띠지는 보라색이다
주인공의 할아버지께서 키우시는 라벤더색이다
할아버지는 주인공의 꿈을 위해 조용히 밑에서 뒷받침해주신다
마치 그 모습을 상징해주듯이
황금책을 보라색 띠지로 밑에서 감싸주고 있다


주인공 오델리앙은 금에 대한 취향으로 인해
꿀벌 키우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꿀벌을 키우게 된 건 전적으로,
그가 '인생의 금'이라고 부르던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인생의 금은 과연 무엇일까
그가 찾던 그 금은 결국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물음표들을 머리 위에 떠올리며 책장을 넘겼다

꿀벌을 키우며 그는 자신만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 여정 중엔 고통도 있고 아픔도 있다
또한 패배도 있다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도 있다
응원을 받으며 자신의 금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그런 여정과 만류에도 굴하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보는 빛이 있다

양봉 작업으로 꿀을 얻어 팔면 돈이 된다
여정 중에 양봉의 완전체를 만나게 되고
그것을 실현시켜 줄 기술자도 만난다
그가 원했던 목표는 돈이 아니라 금빛 그 자체였다
예전에 읽었던 <연금술사>라는 책이 떠오른다


우리가 무슨 일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는
너무 긍정적으로 장미빛 미래로만 봐서도 안되고
너무 부정적으로 아무 것에도 도전하지 않아서도 안되는 것일 거다
어쩌면 이 책은 시적인 소설 책이 아니라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로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아닐까
형태야 어찌되었던말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여행을 한다
삶의 의미를 찾으며 각자의 목표, 삶의 금을 위해
그 금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일단 찾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찾아나서려는 용기와 의지가 있어야 하고
실천에 옮겨 실행해야 한다
각자의 금의 가치와 의미가 다르기에
모두에게 옳은 정답은 없으며
정답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삶의 금을 찾아나선 여행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시처럼 짧은 도막이 모여 소설을 이루었지만
우리네 삶과 닮아 있다
방황하고 쓰러지고 깨질지라도 전진할 가치가 있다
어쩌면 한 인간의 성장소설 같기도 하다
우리 모두 각자의 성장소설을 쓰고 있다


페르민의 색채 3부작에 대한 옮긴이의 해설을 읽어보니
다른 두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세 작품이 연결되어 윤회하는 세 바퀴가 된다고 하니
이 책은 시리즈 작품처럼 모두 읽어야 되겠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가 될듯 싶다
하나의 인간 내 삶이 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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