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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괴물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7
션 테일러 지음, 닉 샤랫 그림, 김은아 옮김 / 북극곰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북극곰 출판사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신간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침대 밑 괴물
침대 밑에 괴물이 살다니.. ㄷㄷㄷ
밤에 잠은 이룰 수 있을지 잡아 먹는 건 아닌지..
다른 아이들은 벌써부터 혼자 방에서 자는데
초등 2학년 겁 많은 아들램은 아직 안방에서 같이..;;;
지난 달부터 방에서 혼자 자기를 시작해서 이제 새 침대와 책상, 옷장이 오면
진짜로 방에서 혼자 잘 거에요.
그러고 있는 중 발견한 신간이라
괜시리 아들램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으흐흐~~~ 장난꾸러기 엄마입니다.ㅋ)
게다가 이 책의 그림체가 어디서 많이 본 작가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찾아보니 바로 영어책으로 먼저 접했던 닉 샤랫 작가님의 그림이었어요.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이 남자 친구의 이름이 '닉', 여자 친구의 이름이 '수'에요.
닉은 갈색 머리, 수는 노랑 머리인데 책을 펴서 비교해보면 더 똑같다는~
아들램도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안다고ㅋㅋ
그림체가 친근하니 왠지 침대 밑 괴물도 무섭기보다는
우리나라 도깨비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그럼 이야기를 만나러 가 보실까요?

괴물이 태어나면
둘 중 하나야.
머나먼 숲 속에 살거나
바로 네 침대 밑에 살거나.
물론 아들램은 곧 혼자 잘 예정이기때문에
대뜸 숲 속에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ㅋㅋㅋ

머나먼 숲 속에 살면 얘기는 여기서 끝!
하지만 바로 네 침대 밑에 살면 둘 중 하나야.
너를 한 입에 꿀꺽 삼키거나
너랑 친구가 되어서
같이 학교에 가거나.
아들램은 같이 학교에 가면 어떨지
든든한 지원군과 아무도 덤비지 못할 무기가 생길꺼라고..
ㅋㅋ
괴물이 너를 삼키면 얘기는 여기서 끝!
하지만 같이 학교에 가면 둘 중 하나야.
농구 팀에 들어가서 얌전히 앉아 있거나
교장 선생님을 잡아먹거나.

이야기는 이렇게
~~~면 둘 중 하나야.
~~~하거나 ~~~.
~~~하면 얘기는 여기서 끝!
~~~하면 ~~~~~.
이런 구조로 진행이 되요.
마치 글자 토너먼트 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저는 아주 옛날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이휘재씨가 했던
'인생극장'코너가 생각이 나네요.
둘 중 하나 선택하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보는^^
요 얘기 하시면 3~40대 이상..ㅋ

밖으로 나간 괴물이 어느 호텔 뒤에서 식당에서 일하는 아가씨를 만나는데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소리치며 도망가거나
둘이 사랑에 빠지..;;;
ㅋㅋㅋ
저는 이 장면이 윌리엄 스타이그 작가님의 '슈렉!'이 생각나네요.
아들램도 슈렉이라는 영화를 못 보았기에 그 책을 먼저 떠올리더라구요.
이래서 경험이 중요해요..
미안타 아들램.. 영화는 꼭 보여줄께..;;;
만약 둘이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가씨의 뽀뽀를 받은 괴물이 잘 생긴 남자로 변할까요?
아니면..???
ㅎㅎ
일반적인 디즈니 공주 영화가 아닌 이런 반전의 이야기가 전 마음에 들더라구요.
당연히 인간 중심?의 스토리를 깨고 생각 외의 상상을 할 수 있다!!!
그 뒷 이야기와 못다한 나머지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나 보시길요^.~
아들램은 이 책을 다 읽고 또 다시 처음부터 보면 이야기를 읽더라구요.
도돌이표 음악기호 같은 끝 이야기때문에말이에요^^
책의 이야기가 이어지려면
위기도 있고 반전도 있고 간단하게 끝내서는 안되겠지요.
공포 영화도 보면
꼭 등장인물들이 가지 말았으면 하는 지하실이나 어두운 숲 속을 혼자 가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 책은 보는 내내 더 기대하게 되고 궁금해하면서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비록 실제로는
침대 밑에 괴물이 없었으면 좋겠고
잡아 먹지 않았으면 좋겠고
같이 학교에 가는 것도 후덜덜한 일이지만 말이에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
만약 괴물이 태어난다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상 이야기!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아이들에게 강추할만한 책!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면 무섭지만 조금만 참아보아요~
그리고 사실 무섭다기 보단 친근하고 개구진 친구같은 괴물이랍니다^^
이제 혼자 자기 시작한 아들램에게
두 가지 선택지와 이어지는 상상을 선물해준 멋진 책이었네요.ㅎ
잠자리동화책으로 가볍지만 설레이고 큰 세상이 담긴 책!
저는 이 책을 강추드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