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 피로 쓴 7년의 지옥. 진실을 외면하는 순간 치욕은 반복된다, 책 읽어드립니다
류성룡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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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시작한 나디아님의 필사모임인 "펜클럽 (Pen club)에서 픽한 여섯번째 도서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치르며 한 나라의 수상으로서 국정을 잘못되게 만든 죄책감에 반성하며 기록한 회고록이다.

"자신의 경험만을 진리로 여기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삶은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 외침의 참혹함을 겪은 부끄러운 우리의 지난날을 현실에 결부시켜 다시 한 번 살피면서, 앞날을 바로잡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징비록>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위에서 말하였듯 한 나라의 수상이 7년간 치뤄진 임진왜란을 겪으며 반성하며 쓴 회고록이지만 단순히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이렇게 해야 된다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적용이 되는 회고록이라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잘못된 신념과 생각으로 인하여 후회로운 삶을 산다면 지난 날을 돌이켜 생각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갖고 살아야 겠다는 삶에 태도에 관한 지침서 같은 책이기도 하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있을 때 집 하나를 지어 운주당이라 이름하고, 밤낮으로 그곳에서 지내며 여러 장수들과 전쟁에 대한 일을 의논하였을 뿐 아니라 졸병이라도 군사에 관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말하게 하여 군사적인 사정에 통하도록 했다."

<징비록>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생각이 다시 한번 존경심으로 바뀌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나라를 생각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그의 노력과 리더쉽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꼭 배워야 할 덕목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일은 상주에 하루를 묵으면서 창고에 있는 곡식을 꺼내어 흩어져 있는 백성들을 위로하였다. 그러자 산골짜기로부터 하나 둘씩 모여들어 다시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순식간에 대오를 편성하여 군사를 만들었으나 전투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 뿐이었다."

전쟁을 이끌고 가야 할 벼슬아치들과 심지어 임금까지 피난을 간 마당에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 사람들은 임진왜란에도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필사 모임에서 <징비록>을 읽으며 '과연 이런 일들이 또 우리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바로 "싸울 수 있다."고 얘기를 하지 못하였다.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임진왜란때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볼 때가 있다. 지켜야 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뒤로 도망가고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이 나서는 것을 보며 뒤로 숨어버린 그들과 그리고 백성들을 버리고 피난가버린 "선조"와 내가 다를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반성과 함께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전쟁의 기략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했지만 다시 한 번 이를 특별히 기록하는 까닭은 뒷 사람들의 경계를 삼으려 함이다."

류성룡은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위해 징비록을 작성해 두었는데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 아마 전쟁의 모습은 다르지만, 일제시대에도 그리고 현재도 류성룡이 반성하였던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 이러한 모습을 류성룡이 본다면 원통하고 원통할듯 싶다.

"다만 '완만할 때에는 근본을 다스리고, 급할때는 말단을 다스린다'는 말과 같이, 군사를 훈련하여 잘 지키고 때를 보아서 적을 제어해야 할 터인데도 귀국에서는 역시 이를 누구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어떤 위치에 있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지침서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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