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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득 내가 성인이 된 뒤 대부분의 기간을 지난-18년 중 15년을-혼자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좀 놀란다. 그 기간 동안-부엌에서 예의 명랑하고 작은 깨달음을 얻었던 날까지-대체로 나는 혼자라는 상태를 일시적인 상태로 여겼던 것 같다. 스타일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황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는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선택한 고독의 수준이 어떤 면에서든 내게 좋았기 때문에, 나와 내가 잘 맞았기 때문에 그래 왔을 것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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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날짜와 시간을 정한 뒤, 나는 프랭크에게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고 문을 닫았다. 내가 용감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내가 훌륭한 일을 해냈다는 것, 두려움과 고독 대신 위험과 친목에 표를 던졌다는 것을 나도 알았다. 그리고 약속한 날이 오자(잊지 말길 바란다. 변화는 어렵다! 생물학이 운명이다!), 나는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심한 독감에 걸려서 몸져누웠다.
나는 정말 아팠다. 혹은 아픈 척했을지도 모른다. (요즘 독감이 도나 봐요, 저도 갑자기 걸렸지 뭐예요!) 아무튼 그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주아주 좋았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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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것을 찾고, 나답게 사는 것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자각도 이런 존름의 인장선상에 있다. 아파트는 점점 아무나 살 수 없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소확행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큰 것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집을 찾는 모험은 크고 확실한 행복, 즉 ‘대확행‘을 위한 여정이다. 아, 이곳은 아니야 하는 경우도 몇 번 있겠지만 그 허들을 차례로 넘고 나면 점점 선택지가 분명해질 것이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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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게 됐다. ‘미래를 위해‘ 라는 전제 자체가 틀린 것이었다. 오늘이 망가지면 도미노처럼 내일도 망가진다는 걸 몰랐다. 오늘을 망치는 것, 망치는 오늘이 쌓이는 것, 그건 미래를 잃는 것이기도 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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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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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인가 싶을 정도로 리얼하다. 흡입력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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