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 세상을 바꾸고 나를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것의 힘
박순서 지음 / 레디셋고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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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내 느낀 건, 빅데이터에 관한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첫책으로 읽기 좋게 쉽고 친절하게 만들어졌다. 예전에 <시사기획 창>에서 빅데이터에 관해 소개한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보고, 관련 책을 몇 권 사서 읽기까지 하며 얕은 이해라도 하게 됐는데, 그 와중에 아쉬운 점이랄까, 하는 것은 비즈니스 말고 공공부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에 포커스를 맞춘 책은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시사기획 창>에서 신생아실에서 빅데이터가 아이들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를 가장 인상깊게 봐서인가 싶기도. 그러다 이 책이 나온 걸 알고 뒤늦게 읽게 되었다. 중고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것 같다. 신생아실과 함께 교통정책에 활용된 것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서울시 심야버스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됐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이것처럼 공공부문에서도 데이터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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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겨라 - 인재를 키우고 성과를 올리는 리더의 조건
정동일 지음 / 북스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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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팍팍해서인지, 지금껏 거쳤던 회사에서 '월급걱정'을 한 적이 무려 3번이나ㅠㅠ 그중 한 번은 회사가 넘어가는 대참사로 정신 없었으니 패스하고, 두 번째는 사장이 초췌한 얼굴로 전직원을 모아놓고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몇 달 월급이 못 나갈 수도 있으니 거취를 잘 고민한 후 개별면담을 하자고 하면서, 자신의 멱살을 잡아도 면목없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결국 회사를 나왔지만, 사장에 대한 서운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나 혼자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미안했고, 안타까웠다. 그다음 회사에서도 비슷하게 한 달 정도 급여가 밀릴 수 있다고 역시 전직원을 모아놓고 말했는데, 이때는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왜냐, 사장이 '화난 표정'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사장은 미안해했고 면목없어했는데, 세번째 사장은 그런 말을 하는 데 대해 자존심에 상처받은 얼굴로, '나갈 테면 나가든지'라고까지 했다. 미안함따위, 없었다. 
같은 상황에 다른 반응을 이끌어낸 건, 이 책에서 말한 '진정성' 때문이다.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정도라면 리더로서 무능함의 극치인데, 그 앞에서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자신의 무능을 반성하느냐, 그 와중에도 지 생각만 하느냐, 그 차이였던 것이다. 

사람을 남겨라, 응, 그래, 사람을 남겨야지. 직원이 나가면 배신자라느니 어쩌고 하는 상사들은 리더로서 쪽팔린 줄 알아야지, 평소에 잘했으면 당신 사람이 됐겠지 귀찮게 왜 나가겠냐 등등, 과거에 겪었던 상사들을 떠올리며 잡생각에 혼자 주억거리며 읽기 시작한 책. 세계가 주목하는 경영학자라길래 표지 카피만큼 화려하거나 거창한 스케일의 글을 예상했는데, 어마어마하게 유려하거나 폼잡는 글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팀장이나 본부장 같은 부서/부문 책임자가 읽으면 좋을 실제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신기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전술을 전하는 건 또 아니라는 점. 그보다는 리더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리더란 어떤 존재냐 하는 '존재론적 질문'을 많이 던지는 책이다. 그럴듯한 남의 방법을 베끼지도 말라 그러고, 철저히 자기를 분석해서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를 스스로 개발하게 하는 정공법을 쓴다. 그래서인지, 술술 읽히는데도 희한하게 '저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혹은 '나의 리더'는 어떤가보다는 '나'에 대해 꽤 진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팀장 직책을 달고 '중간관리자'가 된 게 9년 전인데, 9년 동안 난 얼마나 좋은 리더였는지, 리더로서 나만의 '캐릭터'는 무엇이었는지 약점과 강점은 무엇이었는지 등등등등등... 

이런저런 생각 끝에 책을 덮고 나니, 표지가 다르게 보였다. 책 읽은 후 리더로서 나의 다짐을 적은 것 같은, 독후감 같은 표지구나. 그래, 사람을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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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의, 여덟 살 - 애매한 천재 꼬마의 짠한 성장기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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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읽을 때와는 많이 다르게, 의외로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같은 서울 멀지 않은 곳에서 같은 시기를 살았기 때문인지, 괜히 생각이 많아져서 종종 멍 때리며 읽었다. 어디까지가 내가 알던 박민우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나는 알 도리가 없다. 그게 무슨 대수이겠나 싶기도 하고. 때로 남루하고 찌질하고 익살스러운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책날개에 있는 박민우 사진을 보았다. 타국에서 40만원으로 한 달을 난다는 그의 일상이 어떨지 또한 나로서는 감을 잡을 수 없지만, 표정만은 내가 본 가장 밝은 얼굴. 반갑다, 작가 친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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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르르 - 제3-4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8
김민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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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 뭐다, 할 만큼 좀비물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세계대전Z> 정도만 읽던 내 눈에는 확실히 새로운 좀비소설이다. 이 분야 책을 오랜만에 읽게 된 이유는, 친구가 책의 작가 중 한 명이기 때문. 필명을 사용하는 바람에 친구의 작품을 맞히는 퀴즈까지 덤으로 끌어안았지만 뭐, 그건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고^^

오랜만에 읽는 단편집인 데다, 유명한 기성작가들이 아닌 신진(?)작가들의 전혀 새로운 문체의 글을 읽는 맛이 좋았다. 다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훌륭한 취지에 맞게 만듦새도 훌륭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소설책 치고 오탈자가 간간히 보였다는 게 흠이라면 흠. 여름, 후텁지근한 장마철에 읽으면 더 감정이입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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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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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보면 트렌디한 사람이었는지, 요즘 이런저런 책 중에 고전에 관심이 많이 간다. 그렇다고 고전을 정면돌파해서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읽을 깜냥은 못 되고, '고전을 읽읍시다'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시간낭비인 것 같고, 해서 고전을 이리저리 재해석한 책들을 주로 찾게 된다. 한비자 다음에 읽을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공자 용인술? 한비자 다음에 공자라, 냉탕온탕을 번갈아 가는 느낌인데, 다루는 주제는 일맥상통한 것이, 그만큼 사람 다루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싶었다. 

그래, 사람 쓰는 게 중요하지, 이러면서 약간 뜨뜻미지근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가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1장에 나오는 '소인은 완벽한 사람만 찾는다'는 구절을 보면서부터다. 기지(器之), 군자는 사람을 그릇대로 쓴다. 즉 그의 재능과 도량에 맞춰 쓴다. 반면 소인은 완벽한 인재만 찾는다. 본인이 사람 쓰는 능력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 터. 그 같은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 설령 구했더라도 그 사람만 혹사시켜 소진시킨다. 

이 한 구절에 '네가 잘하니까 네가 이것도 저것도 다 하렴'이라는, 칭찬인지 족쇄인지 모를 말로 회사에 붙잡혀 살았던 많은 직장 선후배 동료들이 생각났던 것. 반짝반짝하던 그들이 왜 번아웃이 되고 종국에는 무능해졌는지를 설명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펙 좋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왜 사방에서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야단인지도 일정 정도 설명해주는 말 아닌가. 못 써먹으니까 없는 거다. 

고전이 대개 사례를 바탕으로 교훈을 뽑아내는 구조라 어찌 보면 교훈 못지않게 사례도 중요한데, 이 책은 메시지도 메시지이지만 사례를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 능력 면에서도 눈에 띄었다. 덕분에 나처럼 근엄한 책은 잘 못 읽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소제목들이 어찌 보면 말장난인데 절묘해서 오히려 음미하게 되는 맛이 있다. 사람 하나 잘못 들어오면 조직이 망가지고, 사람 하나 잘 쓰면 조직 전체가 반짝반짝 윤이 난다고 하지 않나. 몇 명 되지도 않는 팀원에게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내가 너만 할 때는 겁나게 잘했다며 쥐잡듯 잡는 상사는 되지 않아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 책이다. 사실 까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도 그만할 때 잘했던 것보다 못했던 게 백배는 많지 않았나 ㅡㅡ 쟤가 나보다 잘하면 쟤가 왜 내 밑에 있겠나 말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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