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생존이다 - 마케팅 대가 조서환의 리더를 위한 마케팅 실전전략
조서환.추성엽 지음 / 북스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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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

시대를 풍미했다면 좀 과장일지 모르나, 여튼 사람들 머릿속에 한 획을 그은 이 광고멘트는 사실 사장들의 모든 고민일 거다. 어떻게 만들어놓기는 했는데 이걸 어떻게 팔아야 할지 뾰족한 수가 없고, 돈이 없으니 광고도 못하고...

우리 회사 또한 이런 처지고, 그래서 알음알음 페북 같은 데다가 광고도 아니고 홍보물도 아닌 것들을 조금씩 올리며 '이렇게만 해도 되나' 하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케팅이란 

marketing = market에 ing이 결합한 형태, 말 그대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마케팅 철학을 정립하고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고

실전 경쟁력을 재점검하라


책의 구성은 이렇게 심플하고

내용도 딱 실전에 쓰기 맞게 실용적으로 채워져 있다. 


리더의 마케팅 철학이 기업의 전략이며

마케팅 기준을 정립하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하라는 

마케팅 전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실행 방법까지 

교과서 같은 마케팅 기본서라 할수 있겠다.

(책에서 강조하는 대로 마케팅을 잘하려면 경영자가 마케팅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 그분도 좀 그랬으면 좋겠다. 나더러만 어떻게 해보라고 좀 하지 말라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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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고유명사로 산다는 것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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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 때마다 눈길이 가서 들었다 놨다 하던 책. 우연한 기회에 마침내 읽게 되었다. 저자가 워낙 이 분야에 유명한 교수라는 것만 알고 읽은 책. 그런데 왜 제목이 '생각하는 힘'인지,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고전'이라 일컫는 절대적인 지혜조차 당대 현실과 함께 실로 꼬듯 엮어서 해석해야 한다는 '맥락 해석의 힘'을 알게 됐달까.

가장 뒤통수를 친 해석이 저 '화이부동'에 관한 것이었다. 자기계발서에 종종 등장하는 단골 어휘이자, 나 또한 인격자의 덕목처럼 인식하고 있던 단어였는데, 여기서는 계급적 갈등이라는 맥락에 맞춰 해석한다. 군자와 소인이 지금처럼 가치지향적인 단어라기보다는 계급을 나타내는 단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군자 화이부동'이 돈 좀 벌었다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소인들의 꼬라지를 못 봐주는 윗계급의 논리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윗사람으로서 너희를 '긍휼히' 여기긴 하겠다만, 너희는 우리와 같아질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
내가 알던 '착한' 해석과는 영판 다른 이 대목을 접하고서는 좀 더 의관정제하고 진지하게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시의적절하게 나오는 온갖 동양사상의 에센스들은 다른 고전을 접할 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 같아서 좋았다. 

흔히 노자를 무위자연을 추종한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고도의 정치철학이란 말은 어디서 듣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가 해석하는 맥락을 보면 단순히 리더의 덕목 정도를 넘어서 가치관과 체제, 시스템까지 일이관지하는 뭔가를 제시하는 느낌이다. 노자에 대해 또 읽어볼 기회(엄두)가 날지 모르지만, 오늘에도 새겨들어야 할 구절은 적지 않아 보인다. 예컨대 아래 구절 같은 ㅡㅡ

그런 면에서, 고전은 역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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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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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열심히 읽었다. 최근에 이렇게 열심히 읽었던 적 있던가 스스로 대견해하면서. 그런데 읽어가면서 생각해보니, 이것은 한국드라마에서 늘 보던 막장드라마 컨셉 아닌가? 남자여자 등장인물들이 다 성적 매력으로 얽혀 있고, 또 등장인물들은 착한넘이나 나쁜넘이나 하나같이 잘생겼고, 여자들도 예쁘고, 심지어 알코올중독에 비만이라는 주인공도 멀쩡하던 시절에는 예뻤고 ㅎㅎㅎ 아, 너무 뻔한 캐릭터다 쩝.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을 보며, 내가 열심히 읽었던 것은 나의 독서력이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그냥 따라 읽게 되는 것이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재미있다더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읽기도 전에 권했던 책인데, 이쯤 되면 내가 좀 민망해지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아예 한번 읽고 에이 막장드라마~ 하며 덮어버릴 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한때 멀쩡했던 레이첼을 망가뜨린 건 그녀의 낮은 자존감이고, 그 자존감을 망가뜨린 건 남자의 예의 '이게 다 너가 못나서'라는 공격 아닌가. 자신의 폭력성마저 '네가 구타유발자라서'라고 덮어씌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멀쩡한 여자가 자존감이라곤 없는 낙오자가 됐고, 그 여자를 벌레 보듯 하던 또 다른 여자도 그 여자처럼 변해가고... 그런데 그 남자라는 사람이 평소에는 매우 자상하고 여자를 아끼며 사회생활도 곧잘 한다는 거지.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던가 하는 '평범한 악'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그러고 생각해보니, 이런 사람들이 남녀 막론하고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어느 순간 자기 맘대로 꼭지가 돌아서 진상 부려놓고는 '너 때문에 내가 이런다'고 패악을 떠는 인간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이 덜 됐던 게, 남주의 폭력적인 성향이 한국에서는 일상화된 수준이라 이례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못해서라는 평도 있던데, 나도 혹시 그런 이들을 하도 많이 봐서(또는 내가 그래서ㅠㅠ) 사실은 심각한 이 소설을 심심하게 읽었던 건 아닌가 모르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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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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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던 시절 나름 진보적인 이론들을 섭취하고 실천도 해보려고 애쓰던 그때, 스스로에게 했던 가장 진지한 질문 중 하나는 '여성주의자라고 말할 것인가'였다. '학출'들이 공장에 들어가는 전위적인 시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에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몇 년' 동안 불효하며 학생운동을 할 것인지가 1차 고민거리였다. 비교적 주변부에 있던 나는 주변부이기 때문에 별 고민도 안 하다가, 막상 사정이 급하게 되니 취업을 미루고 얼떨결에 불효를 하기도 했는데, 그것조차 큰 고민은 아니었던 듯하다. 친구들이 졸업하고도 계속 운동을 할 것이냐 고민할 때 나를 붙잡은 질문이 '여성주의자'였다. 정확히 말해 이 질문은 '여성주의자로 살 것인가'가 아니라 '살 수 있는가'였다. 

그때 내게는 '모든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이다'라는 말처럼 훌륭한 말이 없었고,그걸 여성주의처럼 잘 설명하는 게 없어 보였다. 이는 곧 여성주의자임을 자임하려면 일상의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감수성과 지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 여겨졌던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 주변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남성들이 운동하는 테마에 한해서만 운동하는 마인드가 작동했던 데 반해, 여성주의자들은 온갖 것에서 여성주의 마인드를 발동시키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생각하고 반응하고 생활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성평등에 관한 이슈는 일상의 매순간에 묻어나오니까. 그들의 똑똑함과 삶 자체를 그에 맞게 구현해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여서, 내 깜냥엔 저렇게 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듯하다. 

내가 감탄했던 여성주의의 감수성이란 예컨대 이런 것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 여자라면 한번쯤 겪어본 일상의 숱한 맨스플레인 유형 코미디를, 그동안 많은 여자들은 귀찮아하면서도 적당히 감당해주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거기에서 비탈길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여자는 뭘 몰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여자는 생각이 없고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발전되고 여자는 맘대로 해도 되고, 여자가 내 뜻대로 안 움직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응징하는 변태적 합리화로 굴러떨어지기 쉽다는 것. 끔찍한 여성혐오의 징후가 사실은 이런 일상적인 행태로 드러난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쓸모이자 매력 아닐까 싶다. 

아, 이 책의 매력은 또 있다. 이런 생각에 한 번 동의하게 된 사람들은 맨스플레인에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는 것. 일상에서 거슬릴 일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불편하고 불온해지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인문사회과학 책의 할 일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이 전쟁에서 사람들은 죽을지언정,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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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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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별다른 고민 없이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 일말의 걱정이라면 '똑같은 사례가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 정도. 그래도 읽는 재미에 관한 한 보증수표와 같은 드문 작가이니 고민 없이 읽어나갔다. 

역시... 젠 체하지 않으며 깊은 얘기를 하는 능력에 관한 한 최고반열에 오른 것 같다. 저렇게 막 자기자랑을 해도 밉지 않고,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말할 수 있다니, 툭하면 진지해지는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 ㅠㅠ 아이팟 광고로 포문을 여는 첫 페이지부터 즐겁게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건 르네상스 천장화에 숨긴 원근법에 관한 글이었다. 원근법은 객체가 아닌 주체의 발견이라는. 그와 함께 시선마저 독점하려는 권력이 발동된 거라는 것에서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고 혼자 무릎을 쳤다. 그와 함께 곤혹스러웠던 것은 시선마저 지배하려는 서양과 달리 동양의 그림에서는 원근법이 파괴되었다는 대목이었다. 원근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우리 옛그림이 영 보기 불편하다고 하는데, 난 한국사람이라 그런가 왜 하나도 안 불편하지... 미술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인가.. 소실점이나 시선에 대해 잘 이해 못해서인지.. 이렇게 고민하다가, 시선을 독점하지 않는 동양인의 훌륭한 감성을 내재하고 있는 거라고 혼자 맘대로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다, 쩝. 책 읽고 나서 쓰기 시작한 에버노트는 약간 작심삼일 상황인데, 뭐가 됐든 나도 편집을 잘해서 창조를 잘해봐야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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