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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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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소설은 다른 소설들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참 좋다. 그러나 <키친>에 비교하니 아무래도 <허니문>은 읽고 난 다음에 느끼는 것이 너무 없다. 읽는 도중은 재미있지만 읽고 나서는 재미가 없어지는 책인 것 같다. 특별히 주제라거나 교훈같은 뭔가 얻을 것을 기대하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라카미 류처럼 건조체의 아름다움을 선사받는 것도 아니고 하루키처럼 상실감도 아니고 '상처를 치유하는' 감동이라면 이상하게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히 히로시의 모습에서 상처받은 영혼의 분위기를 확연히 느꼈으나, 후반부에 오면서 뭔가 현실과의 연결 고리, 즉 개연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러한 느낌은 <바다색 매니큐어> 라는 우리나라 작품과 비슷하다. 우울한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예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한 듯한 느낌... 뭐 그래도 정신없이 읽었다. 나쁘진 않다. 바나나의 키친과 슬픈예감에 이어 세번째로 접한 작품이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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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닥터 1
마토바 켄 그림, 아지 타다시 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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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심리학 조교수를 맡고 있는 카이쿄오스케는 카운셀링 사무실을 열고 손님의 마음의 고민을 풀어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고소공포증으로 찾아온 아즈사의 고민은 단순한 정신병이 아니라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 묻혀진 끔찍한 사고에서 연유한 것이었는데...

주제가 심도있는 성인 만화이다. 그렇다고해서 18금적인 요소가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완전한 드라마 또는 미스테리 영화를 만화화한 느낌이 나는 사실주의적인 만화다. 배경도 꼼꼼하게 그렸으며, 그림체가 처음엔 왠지 어색해 보이기는 해도 인체 묘사라든가 구도 등이 상당한 수준급이다. 하지만 그런 외형적인 면을 벗어나 스토리와 전해주는 내용도 매우 훌륭하다.

심리학이라고 하는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적어도, 이 만화를 보기 전의 사람과 보고 난 후의 사람은 자신의 심리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다를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 속에 응어리지거나 무의식의 세계를 구성하는 온갖 것들. 그것들이 알게모르게 우리들의 행동과 생활의 바탕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강력히 추천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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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 - 애장판
신일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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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는 이제 한국의 만화/게임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몰라서는 안 될 신화가 되었다. 그 시작은 바로 이 신일숙의 리니지이다. 정통 환타지 이른바 북구유럽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마법과 기사도의 세계를 아직 이른 시기이던 1990년대 완성도 높게 그려낸 한국 만화가 바로 이것이다. 붉은머리칼의 왕자 데포로쥬가 수호기사들을 만나 왕위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 스토리는 아더왕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상당히 독창적으로 멋지게 꾸며냈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의 백미는 주인공의 라이벌, 반왕 아스테어의 자신에 대한 투쟁이며 이 부분이 상당히 인간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밝은 면(데포로쥬 측)과 어두운 면(반왕 측)의 균형이 조화롭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한번은 읽어야될 한국 만화의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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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하 1
하쿠바야시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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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폭력물이나 감정을 살리는 순정물, 생각하게 만드는 탐정물이나 땀이 흐르는 스포츠물이 아니다. SF 적인, 현실에선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 실현되는, 그것도 마음껏 낄낄거릴 수 있는 그런 모티브야말로 만화가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싶다. 코믹만화다. 그렇다고 마사루나 이나중같은 퀴퀴한 분위기도 아니고 변태가족처럼 지저분하지도 않다.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발명가로, 쉬지않고 슈마하라는 생명체를 창조하는데... 슈마하는 괴물이다. 그러나 먹을 수 있는(?) 괴물이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다. 3권까지 재미있게 보고 있다.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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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 1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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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코믹 4컷 만화입니다. 그리고 여고생들의 이야기이고요. 일본에서 연재 종료된 것은 올해 2월이었다던가 합니다. 비교적 최근 만화인 셈이고, 대원출판사에서 라이센스 료를 상당히 지불했다고도 하네요. 어쨌든 상당한 수작이고,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4컷 만화는 기-승-전-결을 거의 따른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한 컷 한 컷에 함축된 의미가 상당합니다. 내용이 길면서도 주제를 잘 다루지를 못하는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볼 때, 이렇게 4컷을 가지고 사람을 재미있게 웃길 수 있는 만화는 찾기 힘들죠. 보노보노라는 만화도 비슷한 설정이지만, 허무주의의 보노보노보다 훨씬 소재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합니다.

또한 아즈망가대왕의 진수는 각 캐릭터들의 개성입니다. 외모와는 달리 귀여운 것을 무지 좋아하는 사카키, 실속은 없지만 의욕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토모, 작지만 천재인 치요, 모범생 요미와 엉뚱한 오사카,전혀 선생님같지 않은 유카리 선생님 등 모두가 톡톡튀는 매력이 있고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화이며, 설령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는 즐거운 책입니다.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ps. 다른 독자서평을 보니 제목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던데, 만화가 아즈마 키요히코가 독특한 인물이라 자기 이름을 제목으로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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