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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순의 홈가드닝 가이드 -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파밍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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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식집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 잘 들어있어요~
사진 퀄리티도 좋구요. 도움이 많이 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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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책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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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무슨무슨 도감이 아니라 딱 심플하니 좋네요~
사진 퀼리티도 좋구요.
식물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좋아할 책이예요.
설명도 알기 쉽고 되어 있구요.
기초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알차게 들어 있어요.
꽃을 좋아해서 딱 이런 책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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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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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원래 죽은 땅이었다.’로 시작하는 신비롭고 매력적인 소설. 손가락에 싹이 트며 식물들의 소리를 듣기 시작한 열일곱 살 나인의 이야기. 시들어가는 식물들을 살려 내듯이 죽은 땅을 살려내고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 가출로 처리되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실종 학생을 찾아내는 과정을 주축으로 한다.

  나인은 외계인이고 남들과 다른 아이였지만, 있는 그대로를 믿고 인정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성장한다. 나인의 친구들인 미래와 현재, 나인의 이모인 지모, 나인에게 비밀을 알려준 승택, 친구들의 가족들... 그들이 지닌 저마다의 사정들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빈부의 문제, 소수자 차별, 부모들의 이혼, 부정 청탁, 환경 오염, 입시 교육 현실, 친구 문제, 선악의 판단... 

  소설은 현실의 문제를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좌절하지 않는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그 이면의 상처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누구와 함께 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 싱싱함을 잃고 무기력하게 시들시들 살아가는 젊고 불안한 영혼들에게 주는 아름다운 위로가 담긴 이야기였다.

우리는 그냥 딱보면 알아. 아, 쟤도 바깥에서 왔구나. 신호등이 깜빡일 때 걷지 않는 사람들 있잖아. 버스를 탈 때 노인이나 아이를 위해 한발 양보하거나 지하철에서 사람이 다 내려야만 타는 사람. 이상하리만치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외계인이야. - P61

요한은 언제나 무언가를 닦는다. 오늘은 가스레인지지만 지난번에는 식기였고, 지지난번에는 주방 바닥을 닦았다. 자신의 소유라는 건 저토록 닳아 없어질 때까지 닦아내는 것이구나. - P78

성에 갇혀 살던 아이가 성 밖으로 나간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주 조금의 용기만 있다면,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디면 그만이니까. 어려운 건 섞여 들어가는 일이다. 아이가 성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던 세상의 쳇바퀴 속으로. 이방인을 맞이하는 조력자가 사라진 세상으로.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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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 최영미 시집
최영미 지음 / 이미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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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쉬운 길을 알면서도 일부러 사람이 안 다니는 새 길로 거침없이 들어서는 사람.

슬픔이나 절망에 녹아 흐물대지 않고 단단하게 속이 차있는 사람.

그리고 이 시인을 항상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꽉 쥔 주먹 안으로 스스로의 손톱이 자신의 손바닥에 상처를 내겠다 싶어 걱정스럽기도 했었다.

지난 몇 년 간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모두에게 환멸의 시간들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를 공항에 데려다 줄 것으로 믿고 탄 '공항철도'는 역방향이었다.

 

  뒤로 가는 열차에 내가 탔구나 - <공항철도> 중에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 29년만의 시집 <공항철도>에는 두 번째 서른의 진심이 들어 있다.

더는 잔치 따위는 관심도 없는 성숙함으로 이제는 주먹을 꽉 쥔 손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아무렇지 않게 바닥을 드러낸다.

사랑과 열정, 분노의 세월을 하도 많이 겪어봐서 앞으로 다가올 어떠한 사랑과 절망도 더는 두렵지 않은.....

여전히 씩씩하고 매혹적인 앨리스가 있다.

 

  제가 흘린 눈물을 마시며 연명하다 / 잠에서 깨어났다네 - <늙은 앨리스>

 

  

봄이 오기 전에
겨울을 내다 버렸다
겨울에 겨울을 버리는 재미

어떤 사연도 없는 코트
나 말고는 누구의 눈도 즐겁게 못한
따뜻한 모직 100퍼센트
무겁지만 무거운 줄 몰랐지
첫사랑이니까

처음 입을 때는 무척 설레었는데
2월의 햇살이 닿자
수명이 다한 애인터럼 거추장스러워
언제 버릴까 기회를 엿보다
아무렇게나 접어
세탁소에 던지고

두터운 겨울 코트를 벗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이가 되었다

<사랑의 종말> 전문 - P38

나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해
냄비를 두 개쯤 태워 버리면 시집이 완성된다
고구마와 달걀을 불에 올려놓고
어제의 시를 고치느라
냄비 바닥이 검게 그을려
내 팔과 어깨만 아프지
수세미로 긁어도 없어지지 않는 죄
시와 생활을 감히 섞으려 했으니 혼 좀 나거라

<죄와 벌> 전문 - P89

적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

이 문장을 이해하는 자
이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

누구든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5분 안에 웃길 수 있다

나의 본질을 꿰뚫은 어떤 개그맨에게
이 시를 바친다

<최영미> 전문 - P31

지루함을 참지 못해
하얀 토끼를 따라가 구멍에 빠졌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죄
열쇠가 있어도 문을 열지 못하고
(열쇠구멍이 너무 크거나 작았지)
집에 가지 못해, 자기가 누군지도 잊고

생쥐 앞에서 어리석게도 "고양이"를 찾다가
도와주려던 친구들도 떠나고

제가 흘린 눈물을 마시며 연명하다
잠에서 깨어났다네

<늙은 앨리스> 전문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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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 최영미 시집
최영미 지음 / 이미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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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 29년 만의 시집. 더는 잔치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단단하고 따뜻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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